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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내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선두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폭군이라 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포용한다고 규정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폭군을 포용하는 국민이냐? 그렇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필라델피아 도심에서 열린 첫 공식 유세에서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과 문답 형식의 유세를 하면서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자·신나치주의자·KKK(큐 클럭스 클랜·백인 우월주의 결사단)와 이들에 맞설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동등하다고 믿는 국민이냐"고 묻고서 "우리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가 국경에서 아이들을 부모의 품에서 빼앗는 것이 옳다고 믿는 민족이냐? 우리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렇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도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분열을 유발하고 있다며 지적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분열을 키우거나 적을 악마로 만들고 분노를 토하도록 꽉 쥔 주먹, 비정한 마음을 앞세우게 할 대통령을 원한다면 그들은 내가 필요 없다. 그들에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30년간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두 차례 부통령으로 재직한 바이든은 자신이야말로 내년에 트럼프와 대적할 적임자라며 민주당 다른 대선주자와의 비교 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선두로 부상한 바이든은 이날 유세에서 다른 민주당 경선 주자를 견제하기도 했으나 그의 발언은 트럼프 비판에 집중됐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이 종종 자신의 경쟁자가 당내 23명의 주자가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세에는 약 6천명이 몰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