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3년여동안 표류해온 한국 마사회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실내 TV경마장 이전 문제가 일단락 됐다. 부천시는 2일 실내 경마장을 원미구 상동 544의4 가나베스트 타운 건물로 이전하기위해 건물주가 신청한 건축물 용도변경신청을 지난달 30일 허가했다고 밝혔다.

시는 인근 주민들의 이전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만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용도변경신청을 마냥 거부할수만은 없는데다 집단민원을 이유로 허가를 미룰 경우 소송 등으로 비화돼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어 일단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주차·환경훼손 등 실내경마장이 들어서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관련부서와 마사회,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동신도시 입주자대표회의 연합회와 부천시민연합 등 7개 시민·종교단체로 구성된 '실내경마장 상동이전저지와 완전철거를 위한 부천시민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백선기)'는 시가 이전반대 집회가 있던 30일 허가를 해준 것은 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며 추모공원반대측과 연합해 시위 등 대규모 반대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마사회는 지난 95년 오정구 원종동 277의3 원종빌딩에 실내경마장을 입주시켜 10여년동안 운영해 왔으나 교통불편과 사행심조장 등을 이유로 주변주민들의 이전요구가 거세지자 지난 2002년 이전장소를 물색해오다 현 이전건물을 선정해 지난해 2월과 올 1월 등 3차례 시에 건물의 용도변경을 신청했지만 그동안은 계속 거절됐었다.=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