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금상 수상한 작전여고 3학년 김민
'제8회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김민지(오른쪽), 이예빈(왼쪽) 양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사람 살리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다른 대회와 다르게 세세하게 측정
"오류 줄어들자 시간 가는 줄 몰라"
응급구조사·언어치료사 꿈도 최선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민지, 이예빈 양은 최근 소방청이 주최한 '제8회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 인천 대표로 출전해 금상(소방청장상)을 받았다.

'사람 살리는 학생이조' 라는 팀 이름으로 출전한 김민지, 이예빈 양은 고등학교 3학년 딸의 대학 합격소식을 듣고 놀란 어머니에게 심정지가 온 상황극을 연출했다.

두 학생은 "아무래도 우리가 수험생이다 보니 대학교에 합격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다가 주제로 정하고 준비하게 됐다"며 "수상할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큰상을 받아서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김민지, 이예빈 양은 지난해 인천소방본부 주최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지역 대표로 뽑혔다. 작전여고 의료 동아리인 '나이팅게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도 동아리 지도교사인 김향원 선생님의 제안으로 참가하게 됐다.

두 학생은 인천 대회를 준비한 2주간의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김민지 양은 "그동안 청소년적십자(RCY) 등에서 열린 심폐소생술 대회에서는 자세만 제대로 준비하면 상을 받았는데 소방본부 대회 기계는 가슴 압박하는 속도, 깊이 등을 세세하게 측정해 점수를 매겼다"며 "처음에 쉽게 생각했다가 오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후 4시40분에 수업을 마치고 연습을 하기 위해 곧장 계양소방서로 달려갔다. 연습하느라 오후 9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가는 날도 많았다.

그렇게 연습하다 보니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예빈 양은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조금씩 오류가 주는 것이 눈에 보이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며 "대회 전날에는 오류가 5개 미만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기뻤던 순간을 뒤로하고 두 학생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지 양의 꿈은 응급구조사, 이예빈 양의 꿈은 언어치료사다.

김민지 양은 "인천,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응급구조사의 꿈이 더 선명해진 것 같다"며 "힘든 길이겠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예빈 양은 "나에게 있어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는 가장 소중한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며 "이번 경험을 잊지 않고 위험에 처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