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선물은 이들뿐 아니라 군포시 산본1동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어린이 230여명이 어린이 날을 전후해 받았으며 천사들과 함께 케이크도 자르고 음악에 맞춰 손벽을 치며 노래도 부르고 잠시나마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정화는 언제 잘라 본 케이크인지 모른다. 5년전 엄마 아빠가 돈 벌러간다며 두 동생과 외할머니를 남겨 놓고 훌쩍 집을 나간 후 처음인 것 같다.
하얀 날개가 달린 천사복장을 하고 불쑥 찾아온 방문객들로 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은 정화의 눈가에는 말없는 눈물이 한동안 흘러 내렸다. 칠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는 그저 “고맙다”며 연거푸 눈물을 훔쳤다.
지난해 8월 'We Start(위 스타트) 희망의 마을 만들기' 시범마을로 선정된 군포시 산본1동(동장·최인엽)은 어린이 날을 전후해 60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찾아 나섰다.
김윤주 시장까지 하얀 날개 달린 천사복장을 하고 자원봉사자로 나섰으며 천사들은 케이크·풍선·일기장 등 각종 선물을 나눠 주며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산본1동은 시범마을 지정 이후 12세 이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영·유아의 신체·정신적 발달을 도와주고, 초등학생에게는 기초학력을 보충해 주는 등 지역·연령별 특화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특히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가정을 방문, 이들을 살피는 등 선진국형 빈곤층 아동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Start)'를 우리나라에 접목시키고 있다.
김 시장은 “이번 행사는 깜짝쇼에 불과하지만 한국형 빈곤 퇴치 프로그램인 위 스타트 마을 사업이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위 스타트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We)가 나서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공정한 복지(Welfare)와 교육(Education)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삶의 출발(Start)을 도와 가난 대물림을 끊어 주자는 시민사회운동으로 지난해 3월 발족했다.
경기도는 영구 임대주택과 낡은 다세대주택이 많은 군포시 산본1동, 성남시 야탑3동, 안산시 초지동 등 3지역을 'We Start 시범마을'로 선정했다.=군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