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가"
기회 준 김대의 감독에 공 돌려
"20경기 출장·태극마크" 포부

지난 18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2 12라운드 경기에서 안산 그리너스FC를 상대로 전반 44분 수원FC의 막내 황병권(미드필더)이 헤더로 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
당시 경기는 3-2로 수원FC가 승리했으며, 리그 3위(승점 20·6승2무4패)로 올라가 2위 부산(승점 21)을 바짝 쫓는 상황이 됐다.
22일이 생일이면서 만 19세인 황병권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 시절에도 단 한 번 헤딩골을 넣은 적이 없었다. 이제까지 고생했던 것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며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까지 흘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프로 데뷔 후 5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은 그는 김대의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황병권은 "제 나이 또래 중에서 아직 경기장 잔디도 밟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데, 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평소 제게 농담도 자주 해주셔서 팀에 빨리 적응하고, 일원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축구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변 지인들의 조언에 힘입어 대학이 아닌 프로로 곧바로 진출했다는 그는 "어리니까 (팀내)형들보다 더 뛴다는 생각을 한다. 몸을 부딪혀 가며 배우고 있다"며 "교체든, 주전이든 5분·10분이라도 최선을 다해 뛰며 팀 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황병권은 최근 이룬 프로리그 3연승에 대해서도 "형들과 함께 커피나 차를 자주 마시러 다닌다"며 "이런 분위기가 성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20경기 이상 뛰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최종목표는 일단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그 밖의 목표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가끔 주말에 놀러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다. 우리는 놀아도 경기를 치르고 난 월요일밖에 시간이 없다"며 "대학 캠퍼스 생활을 하는 친구들과 봄철 대학 축제도 솔직히 좀 즐겨보고 싶다"고 멋쩍게 웃음을 지었다.
그는 부모님께 감사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외동아들인 저를 이렇게 키워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큰 선수로 성장해 보답해드릴 테니 건강을 유지하시면서, 저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