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평균 8천명… 지난해 2배 넘어
월드컵·AG 선전 특수 효과 분석
'리그 꼴찌' 관중몰이에 찬물 걱정
불금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 고심
"관중을 잡아라!"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달수 대표이사는 아침에 출근하면 경기장부터 바라본다고 했었다.
그의 집무실 창밖으로 훤히 내려다보이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관중으로 가득 채울 방법을 매일같이 고민한다는 얘기였다.
올 시즌 개막 전 선수 영입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상위 스플릿 진출'이 목표라던 전 대표는 "성적이 곧 마케팅"이라고 강조했었다.
최근 K리그1의 12개 구단은 각 팀과 한 차례씩 모두 승부를 가렸다. 기대와 달리 인천은 이번 시즌 단 1승(3무 8패)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극심한 '골 가뭄'을 겪고 있는 인천은 유상철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19일 대구FC와의 경기(12라운드)에서 8경기 만에 겨우 1골을 넣었다. 인천은 이 경기에서도 1-2로 졌다.
사정이 이런 데도 관중 기록은 역대급이다. 홈 개막전에서 2012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이래 최다 관중(공식 유료 관중 1만8천541명)을 동원한 인천은 총 6차례의 홈 경기에서 평균 관중 8천371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시즌 초반 홈 6경기 평균 관중(3천700명)의 2배를 훌쩍 넘기는 수치다. 올해는 아무래도 주말보다 관중이 적은 주중 경기에서도 5천명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인천 구단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독일전 승리)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우승) 이후 축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K리그 전체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당시 인천의 주전 공격수였던 문선민(전북 현대)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일약 스타급 선수로 떠올랐다. 또한 수비수 김진야도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인천은 '국제 이벤트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인천이 지난해 시즌 막판 4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했고, 올해는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도 많이 영입해 시즌 초반 홈 팬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이대로 가다간 홈 팬들의 관심이 언제 식을지 모를 일이다. 이런 위기감에 인천 구단은 '팬심'을 달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4일에는 올 시즌 도입된 '금요일 저녁 홈 경기'(vs 상무 상주)가 열린다. 구단은 이를 대비해 직장인을 위한 이른바 '불금' 이벤트(맥주 마시기 대회 등)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전달수 구단 대표가 강조한 대로 관중 동원을 위한 확실한 마케팅은 결국, '성적'이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역대급 흥행성적표' 웃을수만 없는 인천
입력 2019-05-23 21:35
수정 2019-05-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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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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