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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멕시코 4강 신화 재현'에 나선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오는 25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역대 두 차례(1989, 1991년)나 이 대회에서 우승한 포르투갈이다.

이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하며,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16강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하는 녹아웃 방식으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24개국 중에서 16강을 가리다 보니 각 조 1, 2위 12개 팀 외에 3위 중 성적이 좋은 네 팀에도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 방식은 참가국이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난 지난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부터 유지됐다.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하려면 다른 조 3위의 성적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오는 30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고 난 A, B조의 3위 팀은 나머지 조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날 때까지 최소 이틀은 더 폴란드에 남아 있어야 한다.

각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은 조별리그 전체 경기에서 승점-골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 점수순으로 가려낸다. 이때 동점이면 추첨을 통해 운명을 결정한다.

16강 진출의 안전선은 승점 4로, 1승 1무 1패를 하면 16강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다.

지난 1997년 대회 이후 승점 4를 쌓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 때 F조 3위였던 잠비아가 유일하다.

당시 E조에서 일본, 미국, 카메룬 세 팀이 나란히 2승 1패를 거둔 가운데 골득실에서 제일 뒤처진 카메룬이 조 3위로 밀렸다. 하지만 카메룬은 3위 국가 중 승점이 가장 많아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4개 조 3위가 나란히 1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잠비아가 쓴잔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승점 4를 확보한 팀은 조 3위로 밀려났어도 모두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3년 터키 대회에서 1승 1무 1패를 거두고 3위에 자리했지만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017년 한국 대회에서도 승점 4를 수확한 네 개 팀이 나란히 16강 티켓을 획득했다.

물론 승점 3을 얻더라도 16강 진출은 가능하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지난 2003년 아랍에미리트 대회 때 1승 2패를 거두고도 조 3위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서는 3무를 거둔 잉글랜드와 1승 2패를 기록한 우리나라 등 3개 팀이 조별리그 관문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3점이 16강으로 가는 충분조건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는 1승 2패로 조 3위를 기록했지만 16강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당시 A조의 일본은 베냉, 호주와 나란히 승점 2(2무 1패)를 얻고도 골 득실 차에 앞서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한국은 더욱 속 쓰리게 됐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는 이후 다시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번 폴란드 대회에서 태극전사들을 이끄는 정정용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여러 가지 생각은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는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다. 한국은 승점이 4점은 돼야 안심할 수 있다.

정 감독은 "포르투갈과 첫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그 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만찮은 팀인 남아공과의 두 번째 경기도 마찬가지"라면서 "매 경기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선수들이 최대치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는 뒤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