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주차장 한쪽에서 스팀세차를 하고 있는 윤경환(71·수택동)씨는 최근 일하는 재미를 솔솔 느끼고 있다. “지난해 처음 교육받고 시작할때는 힘도 들고 귀찮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돈버는 재미에 일할 맛도 납니다.”
 
5명이 한조가 돼 일하는 스팀세차는 한명을 제외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원, 고용됐다. 정부 지원비는 6개월 한정적으로 1일당 월 15만원, 지난해보다 월 5만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수입은 그리 차이가 없다. 이미 지난해 경험했던 노인들의 세차하는 손놀림이 숙련돼 하루 세차량도 갈수록 증가하기 때문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7시간 일하는 스팀세차는 주 3일씩 월 10여일 정도 근무한다. 월·금요일은 시청에서, 수요일은 하수과(구 환경사업소)에서 스팀세차를 하며 지금은 예약제까지 실시, 제법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임인빈(65·인창동)씨는 “많은 수입은 아니지만 일하는 만큼 수입이 증가하고, 고단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일할 수 있구나 하는 자부심으로 살아간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회복지사 안옥경씨는 “모든 세차 수익금은 일하는 분들에게 공정하게 돌아간다”며 “다만 지원금이 중단되는 6개월 이후를 생각해 지금부터 수익금 일부를 적립, 지원금이 중단돼도 매월 똑같이 고정수입이 지급되도록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하는 '노인일거리창출'은 시작때와는 달리 노인들의 소일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스팀세차 이외에도 가사보조원(가사간병인), 동화구연 등도 인기를 얻고있다. 특히 동화구연은 구수한 입담 때문에 어느정도 지식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등 '노인일거리창출' 프로그램이 어느정도 정착화 돼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복지전문가는 “일회성 지원은 마무런 의미가 없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시의 효율적 관리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에게 보다 나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