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관
'인천 복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장인 김종관씨.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런던 올림픽 신종훈 응원 계기 뭉쳐
집행부 활동 열성… 타단체 부러움
대학·실업팀 등 '진로 확보' 바람도

인천에 복싱 선수들을 뒷바라지하는 시민 모임이 있다.

28일 막을 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전북 익산 일대)에도 이 모임의 회원들이 경기장을 찾아 복싱 꿈나무들을 응원했다.

'인천 복싱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종관(64)씨는 "복싱 선수 자녀를 둔 부모 외에도 우연히 모임을 접한 뒤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 인천을 대표해 대회에 참가한 복싱 꿈나무들을 응원하고 격려금도 지원할 겸 해서 회원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모임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꾸려졌다. 당시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신종훈(인천시청 복싱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의 훈련 파트너로 팀 동료인 김재경 등이 함께 런던으로 가게 됐다.

김재경의 아버지인 김씨 등 선수 부모들이 격려차 자비를 들여 올림픽 현장을 찾은 것이 모임 결성의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인천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씨는 틈틈이 시간을 내 회원들과 함께 각종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응원하러 다닌다. 현재 5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김씨는 이 모임의 회장이자, 인천시복싱협회 부회장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는 "김경식 (인천시복싱협회) 회장을 비롯해 김원찬(인천시청 복싱팀) 감독 등 집행부 모두가 열정적으로 활동해 다른 종목단체의 관계자들도 부러워할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천 복싱 종목은 과거 전국체육대회에서 4차례(2006년, 2007년, 2009년, 2014년)나 종합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씨는 "과거처럼 인천 복싱이 우뚝 서려면 중등부 선수들부터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지역의 꿈나무들을 잘 키워야 고등부, 대학부, 실업팀도 발전할 수 있다"며 "큰 대회를 앞두고는 중·고등부, 대학, 실업팀의 지도자들이 더욱 화합해 합동 훈련도 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고등부 선수들을 잘 키워도 인천에 있는 대학이나 실업팀에서 받아주지 못하면 결국은 다른 시·도로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며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복싱부를 둔 인하대가 앞으로도 기량이 좋은 선수를 매년 1명씩은 받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씨는 끝으로 "내년 도쿄 올림픽에 도전하는 오연지(인천시청 복싱팀) 선수는 인천의 자랑"이라며 인천 시민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