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매년 장마철만 되면 하천물이 넘치는 한강지류 왕숙천 둔치에 조경수를 심고 퍼걸러·벤치등 시설물을 설치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도비 18억여원을 들여 왕숙천변 일제 정비사업을 시작했으며 최근 둔치에 5∼10년생 느티나무 77그루를 심고 퍼걸러 7개, 벤치 27개, 연단 1개소 등을 설치하면서 각종 꽃나무로 조경을 하고 있다.
 
그러나 포천시 내촌면에서 시작돼 남양주시와 구리시를 경유, 한강 상류로 흘러 들어가는 왕숙천은 장마철만 되면 수위가 높아지면서 물이 역류하고 둔치가 잠겨 일부 저지대 주민들이 상습적으로 수해를 입고 있다.
 
왕숙천변 주민들은 “유속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는 시설물은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천법에 명시돼 있는데도 시가 이를 무시하고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한 환경전문가도 “상습침수지역인 왕숙천 둔치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이 지역을 너무 모른 것같다”며 “수해방지 대책없이 둔치에 나무로 조경하는 것은 결국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시관계자는 “유속에 지장이 없도록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