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오픈후 조용히 재능기부
분기마다 종합복지관 전층 '꽃 장식'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여성들에 강의
"세상 하나뿐인 당신 만의 꽃을 만들어드립니다."
김포시청사 앞 카페 '꽃이되는시간'을 운영하는 신윤희(37) 대표는 희망을 디자인하는 플로리스트다. 지난 2016년 3월 김포지역 최초의 플라워카페를 열어 수많은 사연을 실어나른 와중에 소리 없이 재능기부로 온기를 퍼뜨려왔다.
신 대표는 분기마다 김포시종합사회복지관 전 층을 꽃으로 채우고, 지난해에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합동결혼식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부케를 7쌍의 다문화커플에게 선물했다.
하성면 소재 '뱀부15-8' 레스토랑과 연계한 착한결혼식에 웨딩 꽃장식을 저렴하게 제공하기도 한다.
요즘 그는 다문화여성들에게 화훼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생활에 자신감이 없던 수강생들의 표정이 강의를 거듭할수록 화사하게 피어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아예 김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관련 협약을 맺었다.
신 대표는 다문화여성을 교육해 직접 고용까지 하는 예비사회적기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기획자인 동갑내기 남편 여운태 대표는 사회적기업 최고단계인 인증사회적기업 '어웨이크'를 5년째 운영하며 청년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부부가 각자의 분야에서 지역사회를 향기롭게 가꾸고 있다.
계원조형예술대학교에서 화훼디자인을 전공한 신 대표는 10년 넘게 다수의 유명호텔 행사와 배우 정경호 팬미팅 무대 등을 전담한 실력자다. 그의 매장에는 꽃냉장시설이 없다.
생화를 고객이 가져갔을 때 가장 오래 볼 수 있도록 '다음날까지 출고'를 원칙으로 지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새벽 이른 시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도매시장으로 발품을 파는 게 일상이다.
신 대표의 시그니처는 프리저브드플라워(생화를 약품처리 한 보존화)와 드라이플라워다. 수국·라벤더·라그라스·미니팜파스 등 수입소재와 골든볼·미스티블루·안개꽃 등 국산소재를 다채롭게 구성한다.
신 대표는 "선물 받는 사람의 성향과 스토리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생애 한 번 받을까 말까 한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직업적 자부심을 내비쳤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