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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수색작업에 투입된 대원들이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시신 3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침몰 선박 주변과 하류에서 시신들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현장에서는 수색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은 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부다페스트 침몰사고 현장 인근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시신 추가 수습 소식을 전했다.

송 대령에 따르면 추가로 수습된 시신 중 2구는 이날 진행된 헬기 수색을 통해 침몰 현장에서 약 50㎞ 내외 떨어진 강 하류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1구는 침몰된 허블레아니호 선체에 끼어 있는 것을 잠수 수색을 통해 찾아냈다.

현재 헬기 수색을 통해 강 하류에서 발견된 2구의 시신은 한국인 실종자인 것으로 신원이 확인됐고, 침몰 선박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은 신원 확인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가장 먼저 발견된 남성 시신은 침몰사고 현장에서 다뉴브강 남쪽 하류로 55㎞ 떨어진 곳에서 헝가리 군용헬기 수색팀이 낮 12시 20분께 발견, 곧바로 경찰과 신속대응팀이 출동해 오후 1시께 시신을 수습했다. 이어 헝가리·한국 합동감식반이 현장에서 시신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16분께에는 사고 현장에서 잠수 작업을 한 헝가리 잠수부가 침몰된 선체의 문 유리 사이에 끼어있는 남성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된 시신은 국방색 셔츠에 청바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곧 이어 오후 3시 26분께에는 사고 현장에서 50㎞가량 떨어진 에르치에서 한국측 구조요원들이 헬기 수색 중 젊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을 추가로 찾아냈다. 양국 합동 감식팀의 신원 확인 결과 실종됐던 20대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날 3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됨에 따라 이번 사고로 사망이 확인된 피해자는 11명으로 늘었다. 침몰 선체에서 수습된 남성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시신의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어나고 실종자 수는 14명으로 줄어든다.

앞서 전날에는 양국 구조팀이 침몰 선박 인근과 사고지점으로부터 100㎞ 이상 떨어진 강 하류에서 각각 1구 씩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수습된 시신은 실종됐던 50대 여성, 강 하류에서 수습된 시신은 실종됐던 60대 남성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구조팀은 며칠간 비가 그쳐 강의 수위가 낮아지고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강바닥에 가라앉은 시신들이 떠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실종자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날부터 인양 준비를 위한 잠수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