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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5일 오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 축구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몸을 푼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조력자를 자처했다.

호주·이란과의 A매치를 대비해 5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 훈련. 전날까지 소속팀인 토트넘 일정으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2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친 손흥민은 3일 오후 귀국한 후 이틀도 채 쉬지 못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몸 상태도 좋고, 평가전 두 경기가 끝나면 쉴 수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역할이 "선수들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가진 장점과 능력들을 잘 알고 있다"며 "경기에서 그 능력들을 끌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끔 돕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에는 어떤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설 것 같은지 묻자, 손흥민은 "포지션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감독님이 중앙 수비수를 보라고 하시면 그 위치에서 뛰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느 포지션이든 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감독님이 내 능력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는 자리를 선택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몰아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끈 손흥민은 리버풀을 넘지 못하고 결승에서 0-2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결승까지 진출한 것은 자랑스럽지만, 목표였던 우승을 달성하지 못해 실망스러웠다"며 "트로피를 보고도 못 가져온다는 생각에 상심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이 선정한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너무나 큰 영광이고 꿈만 같은 일"이라며 "팀 동료들과 새벽 4시에도 일어나 응원해주신 한국 팬들 덕분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20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골들도 중요하지만, 시즌을 부상 없이 치렀다는 게 가장 감사하다"며 "잘했던 때도, 못했던 때도 있었지만 모두 소중한 순간들이었다"고 돌아봤다.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된 그는 5일 새벽 펼쳐진 한국과 일본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을 봤다고 했다. 한국은 오세훈의 헤딩 결승 골을 앞세워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그는 "축구 팬으로서 선수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희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며 "선수들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고, 결승까지 진출해서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더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강인이의 기량도 뛰어나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만큼 잘 받쳐주는 것 같다"며 "모든 선수가 노력과 희생을 하기 때문에 한 선수를 칭찬하기보다는 모두를 격려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벤투호는 6월 7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 뒤 같은 달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