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 도심공원의 명물, 250년생 느티나무가 시민단체들의 애틋한 보호속에 생존을 위한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다.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를 비롯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숯내지킴이청소년단, 성남시환경교사모임은 지난해 9월부터 중앙공원 한 가운데 있는 키 13m 둘레 3m의 느티나무 앞에서 나무 살리기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성남시 보호수인 이 느티나무는 수년전부터 시민들의 무관심속에 원인도 모른 채 점차 고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이 느티나무 살리기에 발벗고 나서면서 원인과 대책을 찾았다.

 무려 250년을 묵묵히 자리해온 이 나무가 고사되고 있는 원인이 분당 신도시 개발 당시 공원을 조성하면서 콘크리트층을 제거하지 않고 나무 주변을 성토하고 풍수지리설에 따라 만든 인공 연못이 뿌리를 썩게 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들 단체가 뒤늦게 고사원인을 밝혀냈지만 회생확률은 5%이내.
 단체들은 낙담하지 않고 숯내지킴이청소년단소속 초·중·고생 200여명이 주축이 돼 '나무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분당구청도 콘크리트층을 제거하고 인공연못의 물을 빼는 작업을 벌였다.

 구는 느티나무가 휴면기에 들어간 지난해 11월 고사한 뿌리와 가지를 제거하는 외과수술을 한데 이어 정기적으로 토양과 나무에 영양제를 주입하는 '회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혹독한 겨울을 넘긴 느티나무는 봄이 오면서 기운을 차린듯 잎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직도 앙상함이 남아있지만 여름에 접어들어 녹음이 더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은 회생의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김경희 사무국장은 “느티나무도 한 생명이지만 그동안 무관심 속에 고사위기를 맞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가로수와 같은 생활주변 나무에게 좀더 관심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