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선수단 핵심 26명, 홍성 집결
유상철 감독, 그라운드 직접 지휘
김진야 등 유기적 공수 전환 주문
기초체력 강화·전술 다듬기 집중
지난 7일 오후 찾아간 충남 홍성군 홍주종합운동장.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이 선수단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곳이다. 오전까지만 해도 짙은 먹구름에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유 감독은 '윙백' 김진야를 향해 "더 깊숙이 (상대 진영을 향해) 올라가"라고 외쳤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진야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한 인천의 핵심 자원이다.
그라운드 정중앙에서 선수들과 직접 볼을 주고 받던 유 감독이 가쁜 숨을 내쉬며 빠른 템포의 유기적인 공수 전환을 거듭 주문하고 있었다.
중원에서 연결한 볼은 김진야를 거쳐 골문을 향해 질주하던 공격수 남준재(주장)의 발에 정확히 걸렸다. 기다렸다는 듯 남준재는 강력한 슈팅으로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10일까지 이어지는 훈련에 1군 선수단 26명이 동행했다. 올 시즌 수비 라인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김정호와 김동민, 최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지언학 그리고 정동윤, 허용준 등 주요 전력이 참가했다. 최전방 골잡이 무고사는 몬테네그로 자국 대표팀에 뽑혀 훈련에서 빠졌다.
유 감독은 6월 A매치 휴식기를 맞아 지난 3일부터 이곳에서 팀 재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2승4무9패(승점 10)로 리그 최하위인 인천은 다행히 최근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취재진을 만난 유 감독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수염도 덥수룩했다. 유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고민"이라면서도 "잦은 부상의 원인으로 보이는 선수들의 기초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스리백과 포백 전술 등을 가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휴식기가 짧은 게 조금 아쉬울 뿐"이라며 본인 특유의 미소와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다.
홍성이 고향인 전달수 구단 대표이사는 전지훈련 첫날부터 빠짐없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전 대표이사는 "유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선수들도 의지가 강하고 눈빛부터 달라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도 전지훈련에 동참하는 등 구단 사무국이 적극 뒷받침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장 관람석에선 멀리 응원을 온 인천 홈 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박종혁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과 백완근 인천시 체육진흥과장 등도 선수들을 위해 수박을 사 들고 왔다.
홍성 현지 언론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인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 감독을 인터뷰하는 등 선수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인천은 오는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상대인 '선두' 전북 현대와 대결한다.
홍성/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