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후 '무기력 삶' 서봉원
춤 만나면서 재활… 자신감 찾아
6년 파트너 김한솔 "성취감 얻어"
도지사배 金 이어 태극마크 포부
"경기도 선수들이 땀 흘려 온 노력의 성과라 더욱 값집니다."
경기도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과 대한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이 지난 8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체육관에서 주최·주관한 2019 경기도지사배 전국장애인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에서 라틴댄스 부문 우승을 차지한 서봉원·김한솔(의정부시) 커플이 화제다.
이 대회의 초대 종합우승은 경기도 선수단이 가져갔으며, 2위는 서울시, 3위는 울산시가 각각 차지했다.
서봉원·김한솔은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커플로 각종 대회에서 입상권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회에서 이들은 커플 부문 1등을 차지했으며, 지난달 진행된 안산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이들은 함께 대회 2관왕을 차지했고, 서봉원은 솔로 댄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봉원은 11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일단 내년에 국가대표로 선출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 총 6번의 대회에서 입상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지속해야 하고, 종합점수가 좋으면 국가대표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서울연맹에서 주최한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도 이들은 3위를 차지했다.
서울 선발전을 시작으로 3회 이상, 총 5차례에 걸쳐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뒤 최종전까지 더해 종합 3위 이상 들어야 내년도 국가대표로 뽑힌다.
서봉원의 휠체어 댄스스포츠 입문은 경기도댄스스포츠연맹 신상완 전무이사와 한송이 사무국장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6년에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잃게 된 그는 4년 간 집에만 있거나 친구들과 술만 마시며 지내는 등 어떤 것을 해야 할 지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그는 "교통사고가 난 뒤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몰라 스포츠쪽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낯설었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신 전무이사님을 만나 휠체어로 라틴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휠체어 댄스스포츠를 접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유연성과 근력이 자연스레 키워졌으며, 다른 운동도 찾아서 한 결과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월등히 좋아졌다.
서봉원은 "타 종목과는 달리 댄스스포츠는 비장애인과 항상 하다 보니 비장애인의 힘든 부분도 알게 돼 이해하게 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비장애인 파트너 김한솔은 중학교 시절부터 10여년 간 댄스스포츠를 익힌 프로다. 김한솔은 "큰 성취감과 뿌듯함, 보람이 있다. 체력이 되는 한 지속적으로 대회 등에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상완 전무는 "비인기 종목의 장애인 댄스스포츠가 각종 대회 식전행사로 서게 되는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이 대중 앞에서 보여지기 때문"이라며 "경기도의 좋은 제도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서봉원·김한솔의 활약상도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