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124m 보현산 정상에 국내 최대규모 천문대
인근 테마마을·캠핑장 '원시별 탄생과 진화' 축제
동화 '어린 왕자' 스토리텔링 접목 동심의 세계로
영천의 진산인 해발 1천124m의 보현산 정상은 전국에서도 별이 잘 보이는 장소로 손꼽힌다.
만원짜리 지폐 뒷면에 인쇄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1.8m 광학망원경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 보현산천문대가 영천에 들어선 것도 이 때문이다.
영천시는 이를 활용해 보현산 일원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특별한 추억을 안겨줄 '별빛테마관광지'를 조성했다.
# 영천보현산별빛축제
영천시는 2004년 화북면 정각리에 보현산천문과학관을 건립해 보현산별빛축제를 개최하면서 별을 주제로 한 테마관광지로서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보현산별빛축제는 '원시별의 탄생과 진화!'란 주제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천문과학관 일원에서 열린다.
그동안 가을에 열던 축제 시기를 6월로 앞당겨 천문과학관 인근의 별빛테마마을과 캠핑장을 찾는 다양한 여행객들에게 축제 참여의 재미와 여름밤 추억을 함께 선사한다.
지난 4년간 경북도의 유망축제에 머물러있던 별빛축제는 올해 우수축제로 격상돼 아이들에게는 천문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익한 전시·체험행사를 풍성하게 구성해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꾀했다.
축제 내용도 기존 한 개에 그쳤던 주제관을 두 개로 늘려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더욱 알차게 구성했다.
축제 주제에 맞춰 별의 일생을 보고 배우는 메인 주제관을 중심으로 천문·우주·과학의 원리를 체험기구와 놀이를 통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을 함께 선보인다.
축제 프로그램에도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를 접목해 '어린 왕자와 함께 떠나는 축제장 투어' 등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적극적 참여를 도모한다.
이와 함께 축제 기간에 평소 민간 개방이 금지됐던 보현산천문대도 개방한다.
영천시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을 받아 하루 4회 80명씩, 3일간 240명의 관람객이 보현산천문대에서 1.8m 광학망원경으로 수많은 별들을 관찰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화북면 정각리 별빛마을에서 보현산천문대를 오르는 9.3㎞의 콘크리트 도로구간은 민요에 나오는 아리랑 고개보다 더 꼬불꼬불한 포장 산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하늘을 접할 수 있는 '하늘길'로 보현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5개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다.
보현산천문과학관에서 반짝이는 별을 마음속에 새겼다면, 이후에는 우주에서 겪을 수 있는 짜릿한 체험이 보현산천문전시체험관에서 기다린다.
실제 로켓이 발사하는 진동과 우주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보현호와 가상현실(VR)을 통해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특화프로그램인 천문학 강의, 누워서 별보기, 스타파티 프로그램 등도 새 단장을 통해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행사기간 천문대 일반인에 개방… 사전 신청 접수
우주·로켓 VR 체험… 아리랑고개 아름다운 풍경
숙소에 누워 밤하늘 감상 '별빛마을' 펜션도 운영
# 별빛테마마을
영천시는 매년 아쉬운 점으로 남았던 먹거리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프리마켓 단체와 연계해 '별빛마켓'을 운영한다.
또 축제 행사장 주변의 식당 부족 문제 등을 고려해 푸드트럭을 작년보다 2배로 늘리고, 별빛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식당을 공동 운영하는 등 방문객들의 불편 및 편의 개선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행사장 인근에 숙박명소도 많다. 별빛테마마을은 펜션 4동과 옛 화북 정각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본관동 6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펜션동은 하늘을 향해 20도 정도 기울어진 유리로 만들어져 숙소 안에 누워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다.
보현산천문과학관 뒤편 1만5천㎡ 부지에 조성된 별빛야영장은 자동차 야영장 30면과 글램핑장 7동이 있으며,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올해 별빛축제는 이전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축제장에 많이 오셔서 더 진화된 별빛축제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일신문=강선일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