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근
'사랑나눔 전도사'로 유명한 박원근 (주)더원테크 대표는 사회의 도움으로 재기했던 자신의 경험을 거울삼아 이웃과 함께 사는 길을 선택했다. 그의 꾸준한 기부에 힘입어 파주시 운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회사 이름을 딴 장학금을 운영할 정도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운정1·2·3동 복지센터 매달 쌀·성금
해마다 '노래자랑잔치' 홀몸노인 위로
'희망드림 장학금' 저소득층 자녀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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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가정도 우리 이웃인데,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야지요."

소외 이웃들을 보듬으며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박원근 (주)더원테크 대표. 통신 관련 중소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 대표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사랑 나눔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매월 운정 1·2·3동 행정복지센터에 쌀 10~15포(10㎏들이)와 현금 50만원씩을 보내고, 매년 가정의 달에는 '어르신 행복노래자랑 잔치'를 열어 독거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

박 대표는 "수년 전 사업 실패로 돈이 없어 쌀이 떨어져도 살 수 없었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며 "행정복지센터에 서류 떼러 갔다가 불우이웃돕기 저금통을 보고 많지는 않지만 참여하게 됐다"고 나눔활동 동기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GDP가 3만 달러를 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밥 굶는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이 많다"면서 "이들도 모두 우리의 이웃인데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앞으로도 계속 기부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대표가 매월 보내는 쌀은 영구임대 아파트 거주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에 전달되고 현금은 청소년들의 장학기금으로 쓰인다.

현재 운정1동 행정복지센터는 박 대표의 지원을 받아 '홀몸노인 및 장애인 요구르트 배달', '소외계층 청소년 학원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운정2동 행정복지센터는 '더원테크 희망드림 장학금'을 조성해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의 학비를 보조하고 있다.

운정3동 행정복지센터는 독거노인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보살피고 단백질 공급원 두부를 전달하는 '두부 사려 똑!똑!똑!'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나눔활동 초기에는 법인자금을 사용했으나 '회삿돈을 사용하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아니라'는 생각에 지금은 자신의 급여에서 자동이체형식으로 정기적으로 떼어내 각 행정복지센터에 보내고 있다.

그는 "기부금을 회사비용으로 처리할 수도 있지만, 회삿돈으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내 호주머니에서 꺼내 나누는 것만이 진정한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가정의 달인 지난 5월 말에는 1천여만원을 들여 운정행복센터 뱅킷하우스에서 저소득층 어르신 등 200여명을 모시고 '운정 어르신 행복노래자랑 잔치'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 모두에게는 파주산 '한수위' 쌀을, 노래자랑 참가자에게는 대형 TV를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을 주는 등 푸짐한 상품으로 어르신들이 흥겨운 하루를 보냈다.

박 대표는 "사업 실패로 쫄딱 망했던 나에게 이 사회가 다시 기회를 줘 재기할 수 있었다"며 "많지는 않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활짝 웃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