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오전 오만해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대형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이라크, 오만, 카타르가 중재자로 나서고, 12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는 조력자로 자임하면서 이란을 방문했음에도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또 벌어지는 '악재'가 터졌다.

바레인에 주둔하는 미 5함대는 "한 척은 오전 6시12분, 다른 한 척은 7시에 구조신호를 보냈다"라며 유조선 2척의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공격의 주체나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두 유조선의 피격 지점은 직선거리로 약 50㎞ 떨어졌다.

피격 유조선의 선적은 각각 마셜제도(프런트 알타이르 호)와 파나마(코쿠카 코레이져스 호)로 밝혀졌다.

프런트 알타이르 호는 피격 뒤 불이 나 선원 23명이 모두 탈출했고 코쿠카 코레이져스 호의 선원 21명도 배에서 이탈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사우디, UAE,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4척이 이번 사건 발생 지점과 가까운 오만해상에서 공격당하면서 걸프 해역을 둘러싼 긴장이 급격히 고조했다.

당시 이들 유조선은 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선) 부근에 구멍이 났으나 인명 피해나 침몰, 화재, 원유 유출 등은 없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위의 명분을 쌓기 위해 꾸민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