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청산면 궁평리 푸르내마을 김선기 운영위원장은 "농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도농간 교류·온라인 '판로 현대화'
연간 방문객 2만5천~3만여명 달해
제철농산물 소비자에 신선함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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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농업도 인간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단순 업종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 푸르내 농촌체험마을 운영 10주년을 맞이한 김선기(67) 푸르내마을 운영위원장은 도·농간 교류를 통한 농가소득 창출도 농업의 현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뜻이 맞는 농업인 20여 농가를 모아 농촌이 살아갈 방향을 연구했다.

그는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고령화로 농촌 노동력에 금이 가기 시작한 현실을 자각해 농가를 모아 활로 개척에 머리를 맞댔다.

농촌 체험마을을 운영해 보자고 마음을 모은 농가들은 2009년 청산면 마을복지관 자리에 농업체험마을을 개소했다.

개소 이후 그는 금전적 손해와 심신 피로가 겹쳐 "내가 왜 이걸 시작했나?" 후회도 됐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불안한 출발은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열정과 성심을 다한 농부의 방문객 서비스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학부모와 자녀 등 가족단위가 할 수 있는 30여 종의 농촌 체험은 이들의 발길을 다시 찾아오게 했다.

푸르내마을 방문객 수는 연간 2만5천~3만여명으로 늘어났다. 그러자 농가들은 현지 수확한 농산물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가구당 연간 1천만~1천500만원 가량의 수익을 더 올리게 됐다.

체험마을 운영 전에는 농가들이 개인 거래에 의존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젠 온라인과 방문객 입소문 등으로 판로개척의 힘겨움을 덜게 됐다.

막장 만들기, 쌀 강정 만들기, 오이 보석바 비누 만들기, 쇠비름 효소 만들기 등 각종 체험활동은 제철 농산물을 이용한 것으로, 신선함이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며 방문객 90%가 재방문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정부 공모사업에서 20억원과 군비 5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장을 확대했다"며 "우리 마을은 이웃돕기 봉사활동과 선진지 견학 등을 활성화해 지역공동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오는 29일 열리는 오이축제에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운영위원 모두가 자긍심을 갖고 지역홍보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진입로와 주차장이 너무 협소해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군(郡)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