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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결승 진출에 큰 힘을 보탠 이강인(18·발렌시아)의 초등학교 시절 축구 스승인 최진태(59) 한국축구클리닉센터 감독이 지난 13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자택 인근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큰 힘을 보탠 이강인(발렌시아)의 초등학교 시절 축구 스승인 최진태 한국축구클리닉센터 감독이 이강인에 대해 언급했다.

최 감독은 15일 "6세 나이에 '마르세유 턴(드리블 중 순간적으로 몸을 회전하며 수비수를 따돌리는 기술) 등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강인이의 잠재력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축구기술 하나를 가르쳐주면 다음 날 자기 것으로 만들어 활용할 정도로 습득력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08년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아카데미 창립 멤버 겸 감독으로 활동하던 중 이강인을 처음 만났다.

당시 이강인은 KBS TV '날아라 슛돌이'를 통해 화제를 모은 뒤 전문적인 축구 교육을 받을만한 곳을 찾고 있었다.

부모의 권유에 따라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강인은 이곳에서 3년 넘게 축구 실력을 쌓았다.

그는 이강인에게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가르쳤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부분은 이미 완성도가 뛰어난 상태였다.

이어 동갑내기 선수보다 월등한 실력을 보이는 이강인을 1~2살 많은 선수와 경기를 하도록 코치했다. 이강인은 형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강인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축구기술을 탐구하고 배웠고, 지난 2011년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길에 올랐다.

최 감독은 "강인이가 유학을 간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선·후배를 엄격히 나누는 국내에서 성장했다면 나이 많은 형들을 제치면서 마음껏 플레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스페인에서 선진 축구 문화를 습득하면서 훈련했기 때문에 지금의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고난도 기술을 펼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같은 선수를 동경하지만, 기술축구를 하려 하지 않는다. 실전에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강인이는 기술축구를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사용해 골로 연결한다. 이는 그동안 한국 축구에서는 없던 선수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 감독은 "박지성은 뛰어난 체력으로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쳐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순간적인 스피드와 돌파력으로 정상급 공격수가 됐다. 강인이는 기술축구로 세계무대를 제패하는 '한국의 메시'가 될 것이다"라면서 "강인이의 축구는 이제 시작됐다. 이강인의 현재보다 미래를 더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의 우치경기장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와 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할 경우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또한 한국은 FIFA 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첫 번째 아시아국가로 이름을 올린다.

/유송희기자 y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