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효과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로 곳곳에 무인단속시스템(CCTV)을 설치, 가동하고 있으나 주말과 평일 단속실적이 상당한 차이를 보여 '반쪽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5월2일부터 중앙로·태평로·퇴계로·평화로 등 9곳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지금까지 총 6천여건의 주정차위반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루평균 적발건수는 67건에 이른다.

 그러나 공휴일과 주말 평균 단속건수는 40여건에 그쳐 평일과 상당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주의 경우 월~금요일 평일 평균 단속건수는 60여건이었으나 토요일은 17건, 일요일은 28건에 불과했다.
 특히 공무원 주5일제 근무가 시작된 지난달 첫째주 토요일은 단 한건의 단속도 없어 CCTV 설치 이후 최소 단속실적을 기록했다.

 첨단장비가 쇼핑객 등 차량들이 시내로 몰리는 주말 오후 6시 이후와 공휴일 가동이 멈추기 때문이다. 첫 휴무 토요일에도 가동을 하지 않았다.
 최모(36·의정부시 금오동)씨는 “CCTV 설치이후 거리가 깨끗해지는 것 같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과 똑같은 것을 보니 한심하다”며 “공무원 퇴근시간에 맞춰 단속기계도 쉬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단속실적이 없는 날은 호우주의보로 인한 밤샘근무 등 내부사정으로 근무를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주5일제를 시행하면서 주민 대부분이 토요일 의정부를 떠나기 때문에 실적이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