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공업도시로의 한계 직시
문학·영화 등 콘텐츠 육성나서
'문화특별시로 성장' 결실 맺어
부천시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 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된 부천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프라 구축과 마스터 플랜 수립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시는 1997년 아시아경제위기 발발로 위성도시와 공업도시의 한계를 넘어서지 않으면 도시의 지속적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환경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21세기 문화도시로서의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수주 변영로, 펄벅 등 현대문학적 자산과 만화, 영화, 음악에 이어 동네 곳곳에 세워진 걸어서 5분 거리 도서관 등 풍부한 인프라는 부천을 '문화 특별시'로 성장하게 했다.
이런 부천시의 토양이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의 발판이 됐다.
부천시는 지난해 1월부터 창의도시 사업 추진계획을 본격 수립하고 전담부서 신설(창의도시 추진팀), 조례제정, 운영위원회 구성, 문학지도 제작 등 문학창의도시 기반구축에 매진해 왔다.
또 붐 조성을 위해 일인일저 책쓰기 지도자 양성, 시니어 문학원정대 운영, 문학카페 책 수다방 확대, 이주민 문해사업 추진 등에 이어 문학창의도시 연례회의(미국 아이오와 시티) 참석,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UCCN) 총회, 오키나와 특별관 개관식 및 학술대회 등 국내·외 교류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해 왔다.
부천시는 오는 2021년 UCCN 총회를 부천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해 부천의 열정과 의지를 전하고 많은 도시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부천시민들은 2021년 총회 예정지가 발표되는 오는 9월을 기대하고 있다.
장 시장 伊총회서 유치 메시지
市, 중장기 발전계획 용역 착수
일인일저 포함 '7대 과제' 추진
시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달 29일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용역은 중기계획(2020~2025년)과 장기계획(2026~2030년)을 분류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7대 전략과제, 동아시아 문학교류,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부천 문학창의도시의 전망과 계획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 세운 7대 전략과제는 일인일저(一人一著), 융복합 창의사업, 문학을 통한 세계시민교육, 펄벅 디아스포라 국제문학상, 미래도서관 선도, 문학의 글로벌 다양성 선도, 이주민 가족 문해사업이다.
시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이야기'를 주제로 홍보관을 운영한다.
홍보관에서는 부천이 세계 21번째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된 이유와 주요 추진사업, 부천의 3대 국제 축제인 부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등을 소개하고 부천의 책과 일인일저 책쓰기 프로그램 시민작가 작품을 전시한다.
또 홍보관에서는 만화와 문학의 만남이란 콘셉트로 특별이벤트 '시(詩) 들려주는 캐리커처'를 진행한다.
카툰 작가가 그린 부천의 대표시인 캐리커처를 참여자가 아이패드를 활용해 4D 캐리커처로 제작하고 직접 대표 시를 낭송해 녹음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올해 초 상동도서관에서 시민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인일저(一人一著) 시민작가의 작품 53권에 대한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시는 지난달 11일부터 7월 27일까지 일인일저 기초과정을 마친 수료생 26명을 대상으로 지도자 양성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일인일저 책쓰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8개교 240명이 참여하지만 2022년에는 32개교 1천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고령화 시대에 소외된 어르신에게 '꽃보다 청춘 문학원정대'도 운영하고 있다.
문학 탐방을 통해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등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시민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
상동 도서관 지하 유휴공간 110㎡(33평)에는 부천의 현대적 문학 자산을 설명하는 전시공간 및 시민 문학 창의 활동 공간을 조성해 오는 9월부터 매월 1회 부천시티 투어 코스에 넣기로 했다.
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심어주고 문학창의도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1회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 글쓰기대회'를 오는 9월 열리는 '북 페스티벌'과 연계해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10월 창의도시 네트워크 정기 워크숍을 부천에서 갖고, 오는 11월에는 아시아 번역가·부천 문인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세계 도시들간 협력을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네트워크로, 유네스코가 지난 2004년부터 세계 각국 도시를 심사해 창의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현재 가입도시는 72개국 180개 도시이며, 문학창의도시는 23개국 28개 도시로, 아시아에서는 이란의 바그다드가 유일하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