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를 앞둔 초등학교의 통학로 설치를 둘러싸고 인접한 아파트 주민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4일 시흥시에 따르면 오는 9월1일 개교하는 은행동 웃터골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벽산3차아파트 진입로(너비 7.8m, 길이 70m)에 너비 2.5m의 통학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벽산아파트는 웃터골초등학교 진학 예정학생들이 대거 거주하는 대우4차아파트와 웃터골초등학교 사이에 위치,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하려면 벽산아파트를 통과해야 한다.

벽산아파트 주민들은 “왕복 2차선에 불과한 진입로가 1차선으로 축소돼 아파트 진출입 차량의 통행에 불편을 준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반해 대우아파트 주민들은 “다른 길로 학교를 가려면 6차선 도로를 비롯, 신호등을 4개나 건너야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협받게 된다”며 “통학로를 설치해주지 않으려면 기존의 금모레초등학교로 다니도록 학군을 재조정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대우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16일부터 3일간 시청과 교육청으로 몰려가 통학로 개설과 합리적인 학구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시와 교육청 관계자는 “학구 재조정은 불가능하고 벽산아파트 진입로에 통학로를 설치하지 않으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큰길을 건너 등하교해야 하는 등 위험이 따른다”며 “주민들을 최대한 설득해 벽산아파트 진입로에 통학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