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와 대한주택공사가 공동으로 조성중인 파주운정신도시(300만평규모)의 교통편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제2자유로건설 등 광역도로망 노선확정이 관련 지자체(주민)간의 심각한 이견으로 2년째 표류하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 24일 개최된 관계기관대책회의에서 마저 의견을 좁히지 못하자 도로전문가들은 “광역도로망노선결정이 계속 지연될 경우 5만세대의 운정신도시 입주일인 오는 2008년말전에 제2자유로 등 도로완공이 쉽지 않아 주변지역까지도 교통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교통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건설교통부 등이 나서 노선을 하루빨리 확정해 줘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파주시와 주공은 2008년말까지 운정지역 300만평에 약 5만세대(14만여명 입주)를 입주시키기로 하고지난 2003년 4월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수립, 작년 8월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광역교통개선대책안은 약 2조원을 들여 운정신도시 교통여건개선과 향후 개성까지 연결되는 제2자유로건설(서울상암∼고양(가좌·대화지구경유)∼파주운정신도시를 6차선으로 연결하는 총 30㎞)과 김포∼관산간을 연결하는 총 7.6㎞(6차선)를 건설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고양시구간인 가좌·대화택지지구주민들은 연합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택지지구를 불과 수십m 인근으로 지나는 제2자유로를 허용할 수 없다”며 “장월JC에서 1.4㎞떨어진 김포∼관산간도로로 접속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양시도 “운정신도시∼일산간도로 추가개설과 제2자유로건설 등을 가좌·대화택지지구를 비켜 시가지 도로로 개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김포∼관산간 도로개설마저 고양시의 제2자유로안이 확정돼야 협의할 수 있다고 버티고 있다.

주공 등은 이에대해 “고양시안으로 하면 5㎞ 연장돼 각종 비용 등 운정신도시입주민들의 부담만 커진다”며 “고양시구간은 지하화를 해서라도 자동차전용도로 성격으로 건설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2자유로건설과 김포∼관산간도로 연결이 지지부진하자 2008년까지 도로망구축이 안되면 대규모세대가 입주하는 운정신도시 입주민들의 교통불편은 최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정신도시 주변지역으로 오는 12월부터 입주하는 교하신도시(62만평·1만4천세대)와 국내 최대 규모의 파주출판단지도 도로망확보없이 입주가 예상되는 운정신도시의 영향으로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 가까운 이 일대 교통대란은 불을 보듯 뻔할 전망이다.

파주·고양시와 주민들간 도로망합의실패가 계속되자 파주교하신도시입주예정자들은 제2자유로조기개통추진위원회(위원장·이가형)를 발족하고 설계용역사가 도로기능에 맞게 제안한 파주시안으로 조기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가형 위원장은 “주공이 고양구간에 대한 공청회 등을 30여차례 개최했으나 합의가 안돼 이제는 건교부와 경기도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