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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째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전남북 공단소방서 동춘여성의용소방대장은 "의용소방대원은 내 천직"이라고 말했다. /공단소방서 제공

21년전 발대멤버 활동 궂은일 도맡아
심폐소생술 자격 따내 5천명이상 교육
"소중한 생명 생각하면 힘들지 않아"


정식 소방관은 아니지만 각종 재난현장에서 사건·사고 수습을 돕거나 필요한 일손을 거드는 소방대원이 있다.

바로 의용소방대다. 현장에서 소방관과 비슷한 옷을 입고 활동하는 이들은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다.

이곳에서 21년째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전남북 공단소방서 동춘여성의용소방대장은 지금까지 인천의 크고 작은 사고 현장에 투입돼 묵묵히 일손을 보탰다.

최근 인천의 붉은 수돗물(적수·赤水)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는 서구 주민들에게 생수를 나눠주는 배달 봉사를 펼치고 있다.

전남북 대장은 "주민들이 정신없고 힘든 와중에서도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 봉사하는 나도 참 미안해진다"며 "일요일이라도 일손이 필요하다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나가서 조금이라도 빨리 사태가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북 대장은 1998년 4월 24일 공단소방서 동춘여성의용소방대가 첫 발대식을 할 때부터 의용소방대 일에 뛰어들었다. '성격이 활발해 의용소방대 일을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주변의 추천을 받아 우연히 시작했다.

그는 장애인 봉사, 노인 목욕 봉사 등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일손을 도왔다. 화재 출동 현장에 나가 급수 지원을 하거나 소방대원들에게 김밥 등을 나눠주는 일도 했다.

2015년에는 심폐소생술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학교 등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5천 명 이상이 전남북 대장의 교육을 받았다.

전남북 대장은 "동춘여성의용소방대장 외에도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공단소방서 소속 119수호천사전문의용소방대장도 맡아 시민들에게 교육하고 있다"며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전혀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남북 대장은 의용소방대가 '천직' 같다고 한다. 전남북 대장은 "앞으로도 심폐소생술 활동을 많이 해 귀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교육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