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서 오태곤과 '2대2 트레이드'
140㎞대 빠른공에 슬라이더등 가능
이강철 감독 조언, 성장 '큰 도움'
"팀승리 위한 임무 최선 다할 것"
'kt wiz의 숨은 보석, 배제성의 시즌 2승 절실!'
프로야구 kt wiz의 기대주 배제성이 1승 추가를 언제 할지 팀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공은 총 91개를 던졌다.
배제성은 경기 초반인 1회말 선취득점을 내주며 잠시 흔들린 모습을 보였으나, 2·3회에서는 마음을 다시 잡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호투했다. 4회에선 1점을 다시 내어줬으나, 5회에는 삼자범퇴를 유도해 냈다.
kt가 1-2로 뒤진 6회말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겨줬다. 숱한 위기 속에 실점을 최소화하며 6회까지 버텼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6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배제성은 인천 SK 와이번스와의 원정에선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6회까지 단 2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허용했을 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안타깝게도 배제성은 당시 데뷔 이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지만, 타선의 침묵과 수비 불안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와 승리투수 요건을 동시에 갖췄던 경기였다.
배제성의 첫 승은 지난 8일 자신의 친정팀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데뷔 5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배제성은 키움과의 경기까지 시즌 15경기(선발 8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 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성남고를 졸업한 배제성은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무명투수다. 롯데에서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2017년 오태곤과 kt로 2대 2 맞트레이드됐다.
팀은 슬로우 스타터로 보고, 시즌 중반 이후의 활약상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처음에는 불펜으로 시작해 다음은 롱릴리프로 나왔으며, 임시 선발로도 마운드에 올랐다.
구위 자체는 신인들 중 상위권에 속한다는 게 팀의 판단이다. 140㎞대 중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모두 던질 수 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좌타자들을 요리하기 좋은 체인지업까지 장착하며 올 시즌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강철 감독의 기대를 받았다. 문제는 한 번 흔들릴 때 크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kt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데에 대해 배제성은 "올 시즌 저의 멘탈이 많이 좋아졌다.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고,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인 사고만 하려고 한다"며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도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차분하게 임하는 게 다음에 더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것 같다. 그게 곧 팀에서 제게 거는 기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의 활약상에 대해 이 감독의 칭찬이 부쩍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이에 그는 "잘 한 부분에 대해선 칭찬하면서도 고쳐야 할 부분에는 명확하게 말씀해 주신다"며 "솔직히 제가 마운드 위에서 제대로 못하고 바보 같은 행동을 하면 감독님께서 어찌 잘해주겠다고 할 수 있겠는가. 되지 않는 것은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게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아직 선발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발이든 아니든 팀 승리를 위해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반드시 팬들에게 기대에 대한 보답을 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