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FC 단체111
고양FC 고등부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양FC 유소년 축구클럽 제공

이용권 감독, 수년간 출국길 나서
日등 프로팀 입단테스트 이끌어
길민준, 스페인 구단 합격 '쾌거'

학업 병행… 내신 1~3등급 선수도
스카우터들, 제해성 활동량 주목
"지도자·선배로서 인재양성 노력"

"학생들의 축구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본과 스페인, 중국 간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양FC 유소년 축구클럽 소속의 이용권 감독은 수년간 학생들의 진로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일본과 스페인, 중국 등으로 방학 기간과 개인의 시간을 활용해 출국길에 나선다.

이 감독의 해외 축구 클럽과의 교류는 학생 선수 스스로 한국의 대학과 프로만 바라보고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것보단 해외로 눈을 돌리고 정기적 교류를 통해 경험의 폭을 넓혀 높은 꿈을 꾸며, 그 꿈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 시작했다. 앞서 일본의 모모야마 대학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면서 보고 배우며 느낀 기억들이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후반기 주말리그를 우승으로 이끈 이 감독은 "한국 내 소속 학교의 협조로 3월과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본에서 최상위 팀들이 출전하는 클럽대회에 매년 2차례씩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의 비용 지원과 그의 노력에 힘입어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 일부는 일본 J리그 프로팀의 공식 입단테스트 제의를 받아 여름 공식 테스트에 참가하게 됐다.

특히 길민준의 경우 스페인 리그 'San Sebastian'팀의 입단테스트에 합격해 2019년 추계연맹전을 마치고 해당 팀에 합류한다.

최근 마무리 한 '제24회 무학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고양FC 축구클럽은 고학년부(고3 12명·고2 6명)와 저학년부(20명)로 각각 나뉘어 고학년부 28개 팀 중 8강의 성적을 이뤘으며, 저학년부 14개 팀 중 최종 3위에 올랐다.

고양FC 유소년 클럽은 '공부하는 팀'으로 잘 알려졌다.

이 감독은 "'축구 이상의 가치'를 기초로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며 선수를 꿈꿀 수 있도록 양성하고 있다"며 "물론 모든 선수가 축구와 공부를 모두 잘하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한 학년 10명 중 내신 1~3등급은 4명가량, 4~6등급은 5명가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축구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길을 선택할 때 기본적인 지식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소양을, 그리고 정신적인 강인함을 심어주고 싶다. 그게 고양FC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양FC 제해성
제해성
팀내 유망주로는 제해성(고양 백송고)이 가장 핫하다. 그는 윙포드와 미드필드, 사이드백 등에서 두루 활약할 수 있는 선수인 데다가, 학업성적도 아주 우수한 편이기 때문이다. 제해성은 무학기 8강전에서 경북 구미 오상고에게 1점을 득점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제해성이 일본 대회를 참가했을 당시 스카우터들이 그의 활동량과 스피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곤 좋은 선수라고 얘기할 때 지도자로서 흐뭇했다"고 설명했다.

클럽 운영 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선수들과 운동할 곳이 없어 파주와 남양주, 서울 등으로 옮겨 다녔던 것을 꼽고 있다. 이 감독 등은 선수들의 공부와 운동시간 확보를 충분하게 만들어 주지 못해 크게 미안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고양FC 유소년 클럽은 지난 2003년 고양FC유소년축구교실이라는 취미반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게 됐다.

이 감독은 "고양 지역의 우리 아이들이 꿈을 키우며 이룰 수 있는 지역 연고 팀인 고양FC에서 축구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명예와 고양의 명예, 그리고 학생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자로서, 지역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게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