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통·폐합을 둘러싸고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의왕시 소재 로템(주)가 1일자로 단행하려던 직장폐쇄(경인일보 9월1일자 21면보도)를 돌연 철회했다.

 로템은 1일 노사간 원만한 대화를 통해 공장이전 및 통폐합 등 쟁점을 해결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따라 당초 이날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직장폐쇄신고서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로템 노사는 지난달 31일 공장이전 통폐합과 관련한 협의끝에 ▲종업원 고용보장 ▲미지급 휴가비 지급 ▲직장폐쇄 철회 등 9개 항목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이날부터 단체협상을 하면서 쟁점인 공장이전 통폐합에 따른 종업원 고용보장 등 후속대책을 본격 협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이 단체교섭기간이기 때문에 임금협상과 함께 쟁점인 공장이전통폐합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며 “공장을 창원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것이 아니고 노사합의를 통해 이전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그동안 임금동결 및 삭감, 성과급 반납, 인력감축 등 자구노력을 펼쳤지만 경영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지난 4월 공장 통폐합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면서 “회사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과잉중복투자 등 구조적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며 이번 노사 합의는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사합의를 통해 공장이전문제를 매듭지을 경우 의왕공장을 창원공장과 통폐합한 뒤 의왕공장 부지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연구개발단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템은 1999년 7월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3개사의 철도차량 부문을 통합, 출범한 회사로 2001년 10월 현대자동차 그룹에 편입됐다.

 그러나 창원과 의왕의 2공장체제로 운영되면서 과잉설비와 인원으로 인한 고정비 및 중복투자 등 구조적인 문제로 지난해 5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의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