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게 보낸 자신의 친서가 김 위원장의 '생일축하' 메시지에 대한 '감사 편지' 였다고 말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보낸 친서에 관해 얘기해 줄 수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것은 매우 멋진 친서였다. 그것은 실제로 생일축하 편지였다. 내 생일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4일 만 73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생일 축하한다'며 아름다운 친서를 보냈다. 멋졌다. 매우 멋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 역시 친서를 보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에게 감사 편지(a thank you letter)를 보냈다. 나는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위원장과 상호 간에 '매우 우호적인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보낸 친서가 김 위원장의 '생일축하' 편지에 대한 '감사 편지' 성격이었다고 설명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신이 보낸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국시각으로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받은 친서에 만족을 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깊고 중요하게)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대(對)이란 추가제재를 언급하던 중 "이란은 내일이라도 엄청난 나라가 될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들에게는 매우 큰 잠재력이 있다"며 북한으로 화제를 옮겼다.

그러면서 "북한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관계는 매우 좋다"며 "핵 실험도 없고 여러분 알다시피 인질들이 돌아왔고 매우 많은 일이 일어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내가 취임했을 때에는 전쟁이 날 것 같이 보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쟁이 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취임하기 전에는 북한과 아무런 관계를 갖지 않았다. 정말이지 아무런 관계를 갖지 못했다. 핵 실험과 탄도 미사일 실험이 도처에 있었다. 전쟁이 날 뻔했다"며 자신이 아니었으면 전쟁이 났을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는 그렇게(전쟁이 날 거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지켜보자. 그러나 분명히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관계는 좋으며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지난 20∼21일 방북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곧이어 29∼30일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방한 기간 남북 접경지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을 향해 어떠한 메시지를 보낼지가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