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적자를 이유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운영을 신설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려 하자 박물관측이 박물관 운영을 위한 예산지원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동두천시와 자유수호평화박물관에 따르면 시는 중복된 재원을 줄이는 방안으로 자유수호평화박물관과 종합운동장, 시민회관 등 시 산하 기관들을 통합 관리할 시설관리공단을 내년 1월 설립할 계획이다.

 시설관리공단 설립계획안은 매년 2억원 이상 적자를 보이고 있는 박물관 운영을 공단에 맡기고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박물관 인원을 정원 9명에서 6명으로 줄여 소요산 관광지와 함께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 측은 위탁운영될 경우 부족한 예산으로 박물관 운영에 필요한 전시회 등을 열지 못해 관광객 감소만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적자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단 위탁운영보다는 전시회나 공연,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적극적으로 해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설관리공단에 위탁운영될 경우 탱크와 전투기, 함포 등 전쟁유물 80여점을 대여해준 전쟁기념관 등이 유물 회수의사를 밝혀 사실상 박물관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7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2년 5월 박물관을 개관, 연간 2억4천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연간 사업비는 1천만원밖에 안돼 연간 수입이 1천200만원에 그치는 등 관광객에게 외면 당하고 적자에 허덕이는 요인이 됐다.

 경기도 박물관협회 간사 장덕호(45)씨는 “박물관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유물전시에 의존하기보다는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별 전시회 등 프로그램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경영개선만을 염두에 둔 공단에 위탁운영한다는 것은 사실상 박물관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동두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