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을 아시나요? 동화속 여우와 두루미, 개미와 배짱이를 현실에서 만납시다.”
 에버랜드가 오는 2006년 개장 30주년을 앞두고 3년4개월여에 걸쳐 준비한 야심작 '이솝 빌리지'를 선보였다.

 지난 1일 개장한 이솝 빌리지는 동화의 대명사 이솝 우화를 현실로 재현시킨 독특한 놀이공간. 어린이들에게 살아있는 동화책인 셈이다.
 4천여평의 공간에 8개의 놀이시설과 2개의 식당, 1개의 상품점이 들어서 있는 이 시설의 건물은 17세기 유럽의 작은 마을처럼 꾸몄다. 그동안 도쿄 디즈니랜드의 '툰타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스누피존'처럼 만화나 동화속 공간들이 선을 보였던 적은 있지만 이솝 우화를 현실 세계로 꺼낸 것은 이솝빌리지가 처음이다.

 철저히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어린이의 '동심'에 눈높이를 맞춰 설계된 이솝빌리지에는 도쿄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출신의 세계 최고 테마파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에버랜드내 지구마을 우측에 위치하고 있어 파크내 어디에서도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이솝빌리지는 이솝 할아버지의 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놀이공간 '빌리지(Village)'와 레스토랑·상품점이 있는 입구지역 '타운(Town)'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가운데에 동화속 이솝 할아버지의 집이 위치한 빌리지에는 이솝 이야기와 관련된 각종 조형물과 전시물이 미로를 따라 설치돼 있고 여우와 두루미, 사자와 생쥐, 개미와 베짱이, 토끼와 거북, 서울쥐와 시골쥐 등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동화속 주인공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플레이 야드'는 동화속 시골쥐와 서울쥐를 위해 만들어 놓은 놀이터.

 튜브 슬라이드, 밟고 올라갈 수 있는 그물망, 10m 길이의 흔들다리 등이 설치돼 있어 놀이기구를 타기 힘든 작은 어린이도 쉽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여름에는 바닥분수가 올라와 한층 시원함을 더한다.

 모두 4종류인 놀이시설도 이솝우화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수직으로 천천히 올라가 뚝 떨어지는 '플라잉 레스큐'는 이솝 할아버지가 만든 비행장치에 잘못 올라간 사자를 구해내는 용감한 생쥐 이야기를 전해준다. '레이싱 코스터'는 경주를 벌이는 토끼와 거북이를 주제로 했고, 찻잔 탑승기구 처럼 빙글빙글 도는 연꽃형태의 '릴리 댄스'는 엄마 개구리와 아이 개구리가 사는 연못을 옮긴 것이다.

 '볼하우스'는 개미가 모아 놓은 곡식을 작은 공으로 표현했는데 공기압으로 이 공을 쏘는 발사기구가 있어 여럿이 편을 갈라 싸움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식당과 캐릭터 상품점이 있는 '타운'에서는 여우와 두루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동화속 음식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식당은 포도밭·와인창고 등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설물들로 꾸며져 있고 메뉴도 '여우 피자' 등 어린이들의 구미를 한껏 당길만한 이름으로 정했다.

 또 상품점에 가면 이솝 우화속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이용한 모자·귀마개·신발 등을 220여가지나 볼 수 있다.
 개장행사도 온통 '이솝 우화' 일색으로 이뤄졌다.
 1694년 발간된 이솝 우화 등 고서 6권, 세계 각국어로 번역된 이솝동화책을 들여와 전시회를 열고 이솝빌리지 퍼즐북 3권도 출판했다. 이솝빌리지내 특설무대에선 에버랜드 공연단원들이 구연동화 형식의 공연을 매일 선보인다.
=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