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동안 지연돼온 수원시 인사가 이르면 이달말이나 내달초께 전격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초 지난 8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46년생 고참공무원들에 대한 명퇴 등을 고심해오다 2~3차례나 인사를 연기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정된 인사설로 승진후보 대상자들의 사기저하가 심각하고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행정공백의 부작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8월 실시한 승진후보자에 대한 다면평가가 두달여이상 시일이 경과된데다 직렬간 승진후보 배수가 다시 조정됨에 따라 지난 13일 다면평가를 다시 연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에는 시군간 교류인사도 포함돼 대규모 승진 및 전보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46년생 고참공무원에 대한 인사처리에 여전히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명퇴하지 않을 경우 일선 과배치 등 강수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무리한 인사 후유증을 우려해 유보돼 왔다.
 인사가 지연되면서 승진대상 후보자들 사이에 시장의 인사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인사는 잘해야 50점이라는데 100점을 받으려는 것은 시장의 욕심이다.” “신설된 직제가 수개월동안 공백상태로 방치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는 등의 비난이 터져나왔다.
 인사가 지체되면서 시청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 조차 화젯거리로 대두되면서 각종 근거없는 입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인사가 늦어지는데는 또다른 배경이 있다.” “이번 인사가 시장에게는 내년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잣대가 된다” 등의 전망부터 마타도어식 음해설까지 다양하게 퍼져 나오고 있다.

 김용서 시장은 그러나 인사팀에 조차 인사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인사에서 보여왔던 김 시장의 인사스타일에 많은 변화를 엿볼 수 있을 정도다.
 김 시장이 이토록 장고의 시간을 갖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46년생에 대한 무리한 인사 후유증이 불러올 심적 부담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내년 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내년 3월말로 공직마감시한이 끝남에 따라 인사의 적기를 맞추는 것도 재선당선을 위한 전략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승진 대상자에 대한 충분한 평가작업도 김 시장에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3일 가진 다면평가에서는 서기관급의 경우 행정직 2자리와 시설직 2자리 등 4자리 승진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김 시장이 승진후보군에 오른 대상자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나름대로의 검증작업을 통해 신중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팀의 입장도 이번 만큼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당위성과 필요성으로 시장을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