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연대투쟁·정치권 관심
대학측, 45일만에 노조 입장 수용


전국대학노동조합 한세대지부가 한세대학교의 계약직 교직원 계약해지에 반발하며 지역사회와 연대투쟁(6월 3일자 9면 보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세대가 노조의 입장을 전격 수용, 해당 직원의 정규직 임용을 결정했다.

한세대는 지난 5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지난 5월 말 계약이 만료된 김모(24)씨를 6일자로 신규 임용키로 결정했다. 김씨는 일반직 9급(정규직)의 자격으로 교무혁신처 교무팀에서 근무하게 된다.

김씨는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보고 2년 전 계약직으로 입사했지만, 계약 만료 시점인 지난 5월 정규직 전환에 따른 논의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아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노조 조합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노조의 강경 대응을 촉발했다.

노조는 교내 집회와 천막 농성을 시작으로 지역 노동계, 시민단체 등과 연대한 장외투쟁까지 펼치며 두 달 가깝게 김씨의 복직을 요구해 왔다.

지난 6월 군포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6월 12일자 인터넷 보도)된 바 있다.

당시 군포시의회 이우천(군포1동·산본1동·금정동) 의원은 시 일자리정책과를 향해 "지역 내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함께해야 할 대학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건 문제"라고 지적한 데 이어 시민사회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최근에는 한세대 관계자와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행감에서 문제를 제기한 건, 한세대도 지역사회의 일환인 만큼 의회가 나서서 지역 내 시민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의회와 지역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세대노조 황병삼 지부장은 "45일 만에 천막을 철거하게 됐다"며 "지역사회 많은 분들의 관심과 단결, 투쟁의 힘이 모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