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적응 차원에서 축구 시작
실력 인정받아 빈 대표로 활약
주장 뽑힌후 팀 우승 이끌기도
이강인 롤모델 "국가대표 목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형들의 경기를 보면서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저 또한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멋진 선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초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C Flyeralarm Admira(이하 FC 플라이어 알람 아드미라)'의 U-18 주전 선수로 뽑힌 안양 출신 김신영 군. 김신영은 U-20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급 부상한 이강인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이강인은 과거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 팀(U-12)에서 활약한 뒤 스페인으로 건너가 지금의 소속 팀인 발렌시아에 입단했고,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까지 가슴에 달았다.
그는 "태극마크는 프로축구 선수를 목표로 한 선수들의 최종 목표와도 같다"면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강인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빛낸 것처럼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멋진 선수로 성장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이 축구로 유명세를 탄 뒤 해외 진출을 했다면 김신영은 해외적응 차원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해외 파견으로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슬로바키아로 이사 한 김신영은 이듬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당시 빈의 남자 학생들은 대부분 지역 축구 구단이나 스포츠 클럽에 속해 운동을 했다.
김신영은 "빈은 수업 시간 외 운동장 및 스포츠 시설을 개방하지 않아 학생들이 운동을 하기 위해선 지역 스포츠 클럽 등에 소속돼야 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부모님의 권유로 축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축구 시작한 지 2년 만에 실력을 인정받아 'FC Stadlau(FC 스타들라우)' 유소년 팀으로 몸을 옮긴 김신영은 이후 오스트리아 전체 유소년 리그 빈 대표로 활약했다.
더욱이 주장으로 뽑혀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당시 지역 언론에서는 "한국에서 온 김신영이 빈 대표팀을 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오스트리아를 평정했다"고 대대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실력을 인정받게 된 김신영은 유럽리그 진출 필수 구단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C 플라이어 알람 아드미라'의 감독의 눈에 들어 팀을 이적했다.
이후 1년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지난달 'FC 플라이어 알람 아드미라'의 2부 리그의 유소년 팀인 U-18에 주전 선수로 뽑혔다.
U-18 유소년 팀 선수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자동으로 소속 구단 2부 리그 성인팀으로 올라간다.
김신영은 "지금은 유럽리그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과 몸을 부딪쳐 가며 경기를 뛰는 게 우선적인 목표이고, 최종 목표는 역시 국가대표"라며 "'김신영'이란 이름이 유럽리그, 나아가 외국인들에게 당당히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