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중원청소년수련관과 협약을 체결한 야탑고 1학년 학생들이 수련관 피트니스시설에서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아 체형교정 스트레칭 방과후학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지역 청소년수련관 연계 특기적성 프로그램
여러학교 연합 시설 공유 '전인적 성장' 도와

경기도교육청이 그동안의 보충수업과는 전혀 다른 '방과후학교'를 운영,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특히 마을의 인적·공간적 자원을 활용하거나 지자체, 시민들 참여가 가능하도록 '방과후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교과 수업이 학교를 넘어서 다양하게 이뤄지는 원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 마을과 함께 하는 방과후학교

=성남 야탑고등학교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방과후학교에 간다. 장소가 바로 마을의 청소년수련관이기 때문이다.

야탑고와 지난 2014년 협약을 체결한 성남중원청소년수련관은 야탑고와 함께 6년째 강사와 교육장소를 제공,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야탑고는 수련관으로부터 에어로빅실, 실내체육관, 수영장, 방음 음악실 등의 첨단 전용시설과 전문강사를 지원받아 올해 64개의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강좌 수가 많기 때문에 한 강좌의 학생 수가 소수여서 충분한 연습과 체험이 가능하다. 덕분에 야탑고 학생들은 하나의 스포츠와 하나의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는 '1인 2기 예체능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 지역 거점형 방과후학교

=방과후학교는 수익자 부담이기 때문에 강좌가 개설돼도 학생들의 선택이 적으면 폐강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러 학교가 연합해 방과후학교를 운영해는 새로운 모형을 시작했다.

김포 양도초는 지난 2008년부터 '기타앙상블 칸타빌레'를 방과후학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기타앙상블 칸타빌레는 양도초 학생뿐만 아니라 김포 지역에서 기타에 관심있는 초·중·고 학생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연말에는 매년 60여명의 학생들이 기타오케스트라의 밤을 열 정도로 전통이 됐다.

양도초는 초·중·고 연계형이라 초교 때 시작한 기타를 중·고교 때까지 계속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김포 청수초도 2015년부터 '꿈자람 도예교실'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인근 4개 초교 학생들 중 도예에 관심있는 학생 24명이 함께 도예 공부를 하고 있다. 청수초는 비용이 많이 드는 가마 등의 도예시설을 공유해 도예교실을 운영한다.

김포 양도·청수 등 2개 초교는 교육지원청과 지자체가 함께 지원하는 거점학교다. 두 학교 외에도 ▲석정초의 천문체험학습 ▲나비초의 오카리나 앙상블 ▲서암초의 창의융합교육 등 다양한 거점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한관흠 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정책과장은 "학령인구 감소 시대의 방과후학교는 마을 단위 연계형이 대안"이라며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학교란 공간을 벗어나 마을과 연계하고 지자체나 시민들 참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