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수지도자상' 김재훈 감독
꺾기기술 집중… 1~2년간 단련
결승전서 영남대 가볍게 '4선승'
수제자 고마움속 대학 지원 강조
"코치 생활부터 10년 만에 남자부 우승을 달성하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충남 청주유도관에서 최근 마무리된 '2019 하계 전국남·여대학 유도연맹전'에서 남자부 최강팀으로 오르며 우승기를 휘날린 경기대 유도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경기대 유도부의 사령탑 김재훈 감독은 10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체전에 나선 7명의 선수 모두 제가 지도해 온 것들을 몸으로 잘 체득한 것 같아 고맙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경기대는 지난 3일 충남 청주유도회관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전에서 영남대를 4승2무1패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 단체전 첫 경기에 나선 경기대 김진석은 영남대 박성영에게 지도패를 당했으나, 2경기에 나선 홍문호가 서보민을 상대로 절반승을 거둔 데 이어 양승준(3경기)·최동현(4경기)·김한수(5경기) 또한 임채광·이규인·전성원을 상대로 연거푸 지도승을 따냈다.
앞선 선수들의 활약만으로 우승이 확정되자 황민혁과 빈경렬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 무승부로 기록되며 대회를 마무리 했다.
지난 1971년부터 최근까지 경기대 남자 유도부가 창단 이후 거둔 이 같은 성적은 4번째다. 실력이 좋은 고교 유망주들은 대개 용인대와 한국체대로 진학하는 게 현실이다.
이들 대학이 승승장구하는 사이 김 감독은 틈새시장을 노리면서 선수들에게 집중 지도한 것이 누르기와 조르기 등 굳히기 기술이다. 대체적으로 타 대학, 실업팀 등에서는 업어치기와 메치기 기술에 집중한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에 착안해 꺾기 기술을 집중 공부한 뒤 선수들을 1~2년 간 단련시켜 오늘날의 결과를 얻게 됐다.
그는 "굳히기를 비롯해 제 선수 시절의 경험, 제가 공부한 스포츠심리학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접목시켜 훈련을 진행해 왔다"며 "그 결과 현재 3·4학년 선수들의 영상을 분석해 보니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자 자신감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판단에는 지난 2011년 미국 미시간주립대로 떠나 2014년까지 3년여간 공부를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선수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도하기 위해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미국행을 결정하게 됐다"며 "2007년부터 올해까지 유학생활을 제외하고 10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오르게 된 것이다. 자부심도 느끼지만 강팀 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김 감독은 현재 1학년인 조환균(60㎏급)을 차기 기대주로 눈여겨 보고 있다.
그는 "기술 1개를 알려주면 이를 체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데 이 선수는 2학년이 되면 흘려 온 땀방울의 결실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질의 선수 육성을 위해 대학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우리 부원들에게 1년간 투입되는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하다. 한창 힘을 쓸 시기에 선수들을 위해 코치진들이 제공하는 물품과 음식들이 한계가 있어 미안하기도 하다"며 "한 번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으니 이 기세를 유지해 올 9월에 열릴 추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