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수사 업무 전문성 강화 '특채'
12주 신임교육 앞두고 남다른 각오
각 부서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국민의 안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일하는 소방의 일원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인천소방본부 지방소방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법무분야)에서 선발돼 최근 임용된 이은혜(33·사진) 소방경은 각오를 밝혔다. 인천소방본부는 소송·수사 업무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법률전문가를 특별채용하고 있다.
선발된 법률전문가들은 소방공무원으로 활동하며 소방·구조구급 관련 사범을 수사하고, 각 소방서의 민사·행정소송에 대한 법률서면을 작성하는 등 역할을 한다.
이은혜 소방경은 지난 2013년 시험에 합격해 법률사무소와 기업에서 변호사로 4년간 경력을 쌓다 인천소방본부 지방소방공무원 경력경쟁채용시험(법무분야)에 지원하게 됐다.
이 소방경은 "법률사무소와 기업에서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공공성과 이익 추구 사이 내적 갈등을 많이 했었다"며 "지난해 육아휴직을 하면서 내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보람있는 삶을 사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고, 국민에 봉사하는 조직 중 하나인 소방공무원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혜 소방경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원들을 보조하는 것이 소방조직 내 법률전문가들의 주된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소방·구조구급 업무를 맡는 대원들이 종종 현장에서 '내가 이렇게 조치를 해도 괜찮은가'라는 고민을 한다고 들었다"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원들이 소방·구조구급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사전에 법률적 검토를 하는 등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의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은혜 소방경은 15일부터 인천소방학교에서 12주간 '신임소방사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통해 소방 관련 기초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교육에 임하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 소방경은 "이번 교육은 소방 조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며 "현장에서 소방·구조구급대원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인 만큼 많이 보고 열심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이은혜 소방경은 교육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소방공무원으로서 업무를 맡게 되면 각 부서의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소방경은 "현장에서 소방·구조구급업무를 맡는 동료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듣고, 함께 고민하면서 인천 소방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