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떨어진 낙엽을 수거해 모으면 고품질 퇴비로 활용할 수 있어요.”
 가을철 청소의 최대 골칫거리인 가로수 낙엽이 고품질 퇴비로 활용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는 이달 들어 도로변에서 수거한 낙엽 150t 가량을 소각 또는 매립 처리하지 않고 충남 태안읍에 있는 무원농장으로 보냈다.
 이 낙엽은 무원농장에서 발효제와 섞여 1년 가량 숙성과정을 거친 뒤 내년 가을 유실수와 관상수 퇴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낙엽 퇴비활용은 해마다 낙엽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일산동구 환경위생과 직원들이 지난 달 효과적인 낙엽 처리 방안을 고민하다 찾아낸 아이디어다.

 때마침 지난해 고양지역 떡갈나무 낙엽을 시험삼아 퇴비로 활용해 효과를 확인한 뒤 깨끗한 낙엽 확보를 고민하고 있던 무원농장 구자문(58) 사장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운반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수거 낙엽 전량을 가져가게 됐다.

 구 사장은 “농촌에서 땅콩밭 등에 낙엽을 퇴비로 사용한 기억을 되살려 사용해 보니 악취와 가스가 발생하는 돈분이나 계분과 달리 냄새없이 통풍과 배수가 잘되고 지력 향상에 뛰어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일산동구도 가로수 낙엽에 대한 민원이 사라져 즐거워하고 있다.
 그동안 낙엽이 수거되더라도 워낙 양이 많아 집하장으로 옮기지 못한채 길가에 1∼2일씩 쌓아 두는 일이 많았는데, 퇴비 활용이후 수거 즉시 운반돼 “빨리 치워달라”는 민원이 없어졌다.

 또 낙엽을 소각 또는 매립하는데 드는 비용과 소각용 쓰레기봉투비 등 올들어 지금까지 3천만원의 예산이 절감됐다고 구는 밝혔다.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