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인가까지 받은 안산외국어고등학교가 3년이 지나도록 부지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7일 안산시에 따르면 2002년 11월 안산외고와 함께 설립인가를 받은 수원외고와 성남외고는 내년 3월 개교하는 반면 안산외고는 아직까지 부지매입조차 끝내지 못했다.

설립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시가 성포동 청소년수련관 인근 시유지 1만5천㎡를 교육청에 무상 양여한 뒤 공립형 외고로 설립하려 했으나 행정자치부가 시유지를 교육청에 무상 양여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시는 이에 따라 공립형 외고 설립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외고설립을 추진해 온 S교회측을 지원하기로 하고 부지선정작업을 벌였으나 이마저 용도변경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장기간 지연됐다.

S교회측은 현재 보전녹지에서 학교부지로 해제된 상록구 사동 산 36 일대 4만7천508㎡에 학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해당 토지소유주와 접촉하고 있으나 전체 토지의 60% 밖에 매입하지 못한 상태다.
시관계자는 “부지선정문제로 시간을 많이 허비한 데다 토지 매입작업마저 지지부진해 아직까지 착공조차 못한 실정”이라며 “교회측에서 부지매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늦으면 2008년께 첫 입학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