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안백화점 옥상서 헌장낭독 '재현'
학교별 탐방지 인물·장소관련 토론
학생들 항일투쟁 의미 깨닫길 기대
김포지역 청소년들이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찾아 중국으로 떠났다.
김포교육지원청 '김포 청소년 역사문화 탐구단'은 오는 26일까지 상하이, 항저우, 자싱, 난징 등 임시정부 독립운동 활동지역을 방문한다.
김포시 관내 학생대표 87명과 김정덕 교육장 등 인솔자 21명으로 구성된 탐구단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탐구단은 첫날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김구 선생 집무실 및 각 부처 운영현장을 살피고, 홍커우(루쉰) 공원으로 이동해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을 체험했다.
양곡고 이광야 학생은 "이렇게 마음 아프고 많이 깨닫게 된 여행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위대함을 느꼈다"며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선조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참가 학교 중 대명초·통진중·하성중·은여울중은 22일에, 김포제일공고·사우고·양곡고·솔터고는 23일에 임정 요인들이 신년의식을 하며 독립의지를 굳건히 다진 용안백화점 옥상에 올랐다.
이곳에서 당시 제정된 임시헌장을 낭독하고 임시의정원 요인 59명의 기념촬영을 재현했다.
청소년들은 탐방 기간에 홍커우공원·재청별서·김구 선생 피난처·임정요인 피난처·항주 임시정부·천녕사·리제항 위안소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특히 단순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학교별 사전과제 연계활동과 더불어 탐방지 인물·장소 관련 토의도 함께 진행한다. 대한민국 정부의 시작점에서 항일투쟁 과정을 이해하고,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학생 스스로 찾아갈 것으로 교육지원청은 기대하고 있다.
탐구단에 참여한 8개교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키우기 위해 출국에 앞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또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체험 부스 운영, 한국에서 임시정부 흔적 찾기, 플리마켓을 통한 나눔의 집 기부 등 학생주도형 역사탐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교육지원청과 은여울중·대명초는 모금활동과 장터 등을 통해 헌금을 마련, 22일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운영처에 전달했다.
김 교육장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게 돼 의미가 깊다"며 "올 한해 선열들이 지킨 조국과 우리나라의 소중한 가치를 지역 사회에 전파하는 공익적인 창구기능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