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장이 새방으로 이사를 했다.
수원시는 지난 16일 김용서 수원시장의 집무실과 비서실을 일부 확장해 다른 방으로 옮겼다.

이는 이달말 제2청사가 완공돼 입주가 시작됨에 따라 기존 제1청사내 총무과와 공보담당관실 방을 합친뒤 개조해 시장실로 확장 변경한 것이다.
그러나 새방으로 이사한 시장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규모와 시설면에서 새방이라고 하기가 겸연쩍을 정도로 단조롭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평소 소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져진 김 시장의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난다는게 새방을 구경한 사람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시장실 규모는 당초 집무실 34평과 접견실 16평을 그대로 유지하고 부속실을 14평에서 22평으로, 탕비실 2평에서 3평으로 조금 확장한뒤 서고를 10평 새로 만들어 총 85평이다.

시장실 옆에 있던 상황실도 새로 이사한 시장실 옆방으로 함께 옮겼다.
사실 시장실 이전공사가 시작되면서 내년 선거를 앞둔 김 시장이 호화판 시장실을 꾸미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실제로 전국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는 지난 9일 정보공개청구서를 통해 ▲시장실 확장이전에 따른 시장실 면적 및 집기내역 목록일체 ▲이전 시장실 면적 및 집기내역 목록일체 등을 총무과와 회계과에 요구했다.
그러나 시장실 공사가 완공되고 일반에 공개한 새방은 너무나 단조롭다는게 중론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집기들이 바뀐게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총무과 관계자는 “보통 새집으로 이사할 경우 집기도 바꾸는게 일반적인 관습이어서 새방에 어울리는 집기로 바꿀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며 “시장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집기를 바꾸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권위적인 관치행정 시절에 시장실은 권위를 내세우는 상징으로 인식되던 때도 있었다.

민선자치시대를 연 이후에도 이같은 관습은 한동안 유지됐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열린 시장실'을 표방하는 자치단체들이 늘어나면서 '주민과 만남의 장'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따라 기존 권위의 상징물이던 시장실이 편안한 사랑방으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행정자치부 지침에서 정한 시장실의 규모도 구가 설치된 시의 경우 134㎡(40여평)이내로 시장실을 꾸미도록 규정돼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수원시장실은 집무실 규모가 30평으로 규정보다 작으나 접견실과 부속실 등 필수 부대시설을 합쳐 규정(40여평)보다 다소 웃도는 정도다.

오히려 이달 입주하는 장안구청사를 비롯해 내년 3월 신청사로 이사할 예정인 권선구청의 경우 청장실 규모가 대폭 늘어나고 집기도 전면 교체될 예정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장안구청사와 권선구청사, 영통구청사 등이 신청사로 새로 입주하면서 구청장실 규모도 30평을 넘고 있는데다 오히려 집기의 경우 시장실 집기보다 더 고가”라며 “일부에서 근거없이 나도는 호화판 시장실 개조라는 비난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김 성 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