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팀K리그-유벤투스 경기
웃돈 거래는 물론 사기도 극성
화성시에 사는 김모(32)씨는 26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팀K리그와 유벤투스FC의 친선경기를 친구들과 관람하기 위해 인터넷 중고카페 등에서 표를 구매하기로 했다.
지난 3일 해당 경기의 표가 판매를 개시한 지 2시간30여분 만에 매진된 터라 공식 사이트에선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저렴한 3등석표(3만원)는 6만원에, 2등석C표(7만원)는 15만원에 판매되는 등 지나치게 웃돈이 붙어 있는 상태였다.
2시간가량 검색 끝에 구매가에 2등석C표를 양도한다는 판매 글을 보고 곧바로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해 판매자가 알려준 계좌로 돈을 이체했지만, 판매자는 돈만 받고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
25일 NHN티켓링크에 따르면 이번 친선경기 표 6만5천장이 매진됐다. 최고 40만원부터 최저 25만원까지 세 종류로 나뉜 프리미엄존의 입장권 가격은 고가 논란에도 15분 만에 매진되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와 더불어 웃돈을 붙여 인터넷에 표를 판매하거나 판매한다고 속여 돈만 챙기는 이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한 유명 중고거래사이트에서 유벤투스를 검색한 결과, 이날 하루만 100개 이상의 판매 글이 검색됐다. 대부분은 실 구매가보다 적게는 2만~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또 안전거래 및 직거래를 거부하고 계좌이체만 강요하는 일도 빈번해 사기 피해도 우려된다.
김씨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이번에 큰 마음 먹고 표를 구매했지만 사기 피해로 경기장 관람이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