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 습지에 국내 최대 버드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단위 면적당 산소 공급량과 이산화탄소 제거량이 남산의 2배가 넘을 정도로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고양시가 (사)한국어린이식물연구회 부설 PGAI 생태연구소에 의뢰해 만든 '한강하구 하천 생태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강 하구 행주대교 IC∼이산포 IC에 걸쳐 버드나무 군락이 7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천 생태계의 훼손으로 낙동강 상류와 섬강, 남강 등에 각각 1㏊ 안팎의 버드나무 군락이 남아 있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국내 유일의 군락지에 해당한다고 생태연구소는 밝혔다.
 이 버드나무 군락지에서는 연간 3천697t의 산소가 발생, 남산을 같은 임야 면적으로 계산했을때 연간 산소 발생량 1천728t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산화탄소 제거량도 연간 4천519t에 달해 남산의 같은 임야 면적당 제거량 2천112t의 2배를 넘었다.

 보고서는 이 곳의 산소 발생량은 우리나라 일반적인 자연 숲에서 생산되는 산소량의 3배에 달하는 것이며 물 오염물질인 질소, 인, 황의 제거 효과도 뛰어나다고 밝혔다.
 유영한(41 )생태연구소장은 “식물광합성 작용으로 뿌리를 통해 흡수된 수분을 증기로 날려 보내는 총 증산량도 연간 2천79t에 달해 햇볕으로 수분이 날아가는 증발 현상에 비해 여름철에 온도를 더 떨어뜨리는 등 생태 보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한강 하구 버드나무 군락은 빽빽하고 수령도 생산성이 활발한 3년이하의 어린 개체가 대부분인 데다 안정적으로 수분이 공급되고 토양이 풍부한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강 하구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습지를 복원하고 일부 사라지고 있는 식물의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한편 지속적인 생태 모니터링과 환경교육장소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