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정문화재 160호로 지정된 행궁은 북한산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관심밖에 있던 문화유산이다.
북한산성 행궁은 복원작업이 이뤄진 남한산성 행궁과 함께 조선시대에 가장 중요한 이궁이었으나 그동안 복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실정이었다.
행궁은 왕이 전란과 반란 등 유사시에 그 신료와 왕 자신이 피난을 행하는 궁으로 북한산성의 행궁의 경우 조선조 숙종때(1712년 5월) 완공됐다.
총 규모는 124칸이며 외전과 내전으로 나눠 건물을 배치했다. 행궁에 대한 그림과 상세한 내용은 조선 영조때 발간된 북한지에 기록돼 있고 1900년초 촬영한 사진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현지에 남아 있는 행궁지에는 주춧돌과 장대석, 기와편이 출토되고 있으며 건물지 이외에도 담장지와 우물지가 발굴돼 보존되고 있다.
이번 행궁의 복원은 문화재청, 국회의원, 경기도, 고양시, 관련 학계 전문가로 이뤄진 현장 조사단이 행궁지에 대한 체계적인 복원을 논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우선 행궁지를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지로 승격시킨후 향후 발굴조와 같은 문화재 조사를 실시한 뒤 단계적으로 복원 중창하기로 했으며 경기도도 장기적인 복원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고양시 정동일 문화재 전문위원은 “북한산은 사적과 명승, 보물과 유형문화재가 남아 있는 문화유산의 보고”라며 “행궁복원을 통해 북한산이 등산로·국립공원이라는 이미지 보다도 문화재구역이라는 점이 더욱 강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