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경기 연속 치르는 무리한 일정
체력 한계 '원팀 마인드'로 넘어
과거 영광 이후 열악해진 환경
선수 확보·체계적 시스템 절실
정형석 감독 "명성 잇도록 최선"
"6명에 불과한 선수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고,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일궈낸 결실이었다!"
최근 막을 내린 제74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수원여고가 선수난을 떠안은 채 대회 2위라는 성적까지 달성에 화제다.
정형석 감독은 31일 경인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무리해서 나간 종별선수권 대회였다. 그래도 서로 욕심을 부리지 않고 'ONE TEAM'이란 마인드로 대회를 치렀다"며 "박 코치 대신 수원 제일중 이은영 코치가 옆에서 도와줘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도 결승까지 한 마음으로 치른 대회였다"고 밝혔다.
수원여고는 지난 29일 전남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온양여고에게 53-63으로 아쉽게 패했다.
여기에 선수들을 정 감독과 함께 지도해 온 박수호 코치는 태국 방콕에서 진행한 2019 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에서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돼 지난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치른 이번 대회 결승전에는 안타깝게도 불참했다.

현재 3학년 박성은·백유빈·임진솔, 2학년 전지원·조주원·홍혜린 등 6명으로 1학년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 인원으로 지난 24~29일까지 3차례의 예선전과 준결승·결승 등 6일간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체력적 한계에 부딪혔지만 선수들은 그러나 경기 내내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정 감독은 "2쿼터 25-25까지 동률로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우리가 3번의 공격기회를 모두 놓치게 되면서 상대방과 순식간에 5점 차 이상 벌어지게 됐다. 온양여고는 9명의 선수로 이뤄졌는데, 체력 부담과 함께 우리 선수들이 조금 욕심을 부린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리바운드에 이어 빠르게 연결되는 슛 등 속공플레이에 핵심을 둔 훈련으로 실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정 감독은 팀의 화합과 자신감, 믿음 등이 작용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의 노력으로 수원여고는 지난해 1승 9패를 거둔 반면, 올해 8승 7패 정도로 팀 실력이 월등히 향상됐다.
수원여고 감독 출신인 김호규 경기도농구협회 사무국장의 물밑 지원도 오늘날의 상승세에 밑거름이 됐다.
2005년 종별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2013년·2014년 추계대회 우승 전력이 있는 수원여고는 과거와는 달리 선수 확보는 물론,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농구계의 핵심현안이다.
그러면서도 정 감독은 "공부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과거 제게 핸드볼을 가르친 선생님은 '평생 운동할 게 아니라면 공부를 해라'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은 이해가 된다. 지도자는 운동만 갖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였다"며 "공부를 너무 하지 않은 게 조금 후회될 때도 있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8월 2~9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열릴 중·고 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출전을 앞둔 정 감독은 "앞으로 마주할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 세상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보다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며 "전통의 수원여고가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저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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