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
인천바로알기종주 단원들이 대청도 모래울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광난두정자각·서풍받이 잇단 절경
강행군 발 물집잡혀도 "완주" 결연


인천바로알기종주대회 종주단원들은 새 숙소인 대청고등학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5일차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새벽 6시부터 분주하게 짐을 꾸렸다.

첫 목적지는 매바위 전망대였다. 이곳에 서면 수리봉이란 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해안가를 향해 날개를 펼치고 누워있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매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단원들은 계속되는 종주에 발에 잡힌 물집과 습진 등으로 힘들어하면서도 구호를 외치며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지성(송도고1·16)군은 "어제부터 다리에 땀띠가 나서 계속 치료를 받으며 걷고 있다"며 "그저께 마지막 코스 3㎞를 남겨두고 아파서 못 걸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남은 일정은 꼭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전군은 이어 "걸으며 길가에 핀 꽃들과 풀숲에 있던 뱀과 염소도 봤는데 내가 사는 곳에선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라 조금 힘들긴 해도 즐거웠다"고 했다.

단원들은 매바위 전망대를 지나 대청리에 있는 동백나무 자생북한지에 도착했다. 이동열 인천바로알기종주단장은 "우리나라 동백나무 군락지 가운데 가장 북쪽에 있는 곳"이라며 "주로 따뜻한 남쪽 해안인 제주도나 거제도에서 자라는 나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처음 동백나무를 본다는 학생들이 꽤 많았다. 단원들은 동백나무를 둘러본 뒤 인근 모래울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점심을 먹었다.

문상규(만수고1·16)군은 "대청도 바다는 맑고 깨끗한 데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친구들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며 "모래사장도 워낙 부드러워 밟을 때마다 바스락거렸는데 나중에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단원들은 해변을 지나 광난두정자각과 서풍받이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서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준다는 뜻을 가진 서풍받이는 해안 절벽에 둘러싸여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다. 오후 6시께 일정을 마치고 숙영지에 도착한 학생들은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 열릴 장기자랑 준비에 나섰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 2일(금) 일정

: 대청고~미아동해변~농여해변~옥죽동~옥죽동해변~대청6리~대청성당~대청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