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빨래 등 모든일은 스스로
지친 친구들 서로 응원 우정 돈독
"내고장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자부심 한껏 느끼며 대장정 매듭
제19회 인천바로알기종주대회가 지난 3일 오후 10시께 최종 목적지인 연안여객터미널 도착으로 6박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사곶해수욕장과 콩돌해안은 물론, 남포리, 두무진 등 백령도 곳곳과 동백나무자생북한지, 모래울해변 등이 있는 대청도를 걸으며 100여㎞를 완주한 종주단원들에게 이번 종주는 저마다 새겼던 의미가 남다른 여정이었다.
이치훈(상정중3·15)군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종주에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이야기를 나눠 좋았다"며 "또 새벽에 일어나 직접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빨래도 내 손으로 했는데, 앞으로는 집안일을 도맡아 했던 부모님을 많이 도와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번 종주가 3번째인 심우혁(인천기계공고1·16)군은 "섬 종주는 처음이었는데 인천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모르는 친구들 밖에 없어서 낯설었지만 단원들이 지칠 때마다 서로 응원해주며 돈독해졌다"고 했다.
종주 마지막날은 기상 상황이 좋지 못해 예정됐던 소청도 일정이 취소됐다. 하지만 삼각산 일대 등 미처 둘러보지 못한 대청도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온 학생들은 체육관에서 공놀이를 즐긴 뒤 다시 만날 날을 정하며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김지호(부평고1·16)군은 "제주도와 강원도, 속초 등 여러 곳에서 봤던 별들 중에 쏟아지는 듯한 대청도 별이 가장 밝았다"며 "대청도의 별 풍경은 이번 종주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추억"이라고 했다.
앞선 6일차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농여해변에서 나이테 바위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겹겹이 쌓인 지층이 나무를 잘랐을 때 보이는 테와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단원들은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직접 그물을 쳐 물고기를 잡았다.
저녁식사 후엔 조별 장기자랑이 진행됐다. 종주단원들은 종주 틈틈이 갈고 닦았던 실력을 뽐냈다.
귀여운 춤으로 1위를 차지한 3조의 단원 이원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17)군은 "처음에는 율동이 어려워 조원들이 힘들어하고 불만도 있었지만 서로 격려해주며 잘 마무리했다"며 "상금으로 친구들에게 맛있는 밥을 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1주일간 종주단원들을 이끈 이동열 인천바로알기종주단장은 "단원들이 인천에 있는 아름다운 섬들을 직접 걸으면서 우리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공동체 생활 속에서 함께 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모두 건강하게 종주를 마쳐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편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은 오는 31일 해단식을 갖고 올해 종주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