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코치등 총 38명으로 구성
서호·만석체육관서 훈련 매진
이병직 회장 "선수유출 아쉬워
차별 없는 경기도 만들고 싶다"
"10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배드민턴, 10연패 꼭 달성 해야죠!"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배드민턴 선수단이 지난해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전 9연패에 이어 오는 10월 제39회 대회 10연패 달성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이달 말까지 상시훈련(매주 토요일 실시하는 스트레칭·레슨·체력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배드민턴 선수단 감독인 이병직 경기도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은 11일 경인일보를 만나 "우리 선수들이 9연패를 이루기까지 그간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도 대표 선수라지만 운동할 수 있는 체육관 한 곳이 없어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훈련하다가, 수원시체육회의 배려로 어렵사리 서호체육관과 만석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 성과로 장애인체전 9연패를 이뤘고, 10연패를 목표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경기도는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 136개와 은메달 122개, 동메달 141개로 22만3천377점을 획득해 충북(15만9천878점, 금112·은84·동79개)과 서울(15만6천79점, 금86·은104·동108개)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배드민턴과 당구는 각각 9연패를 달성해 도의 종합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막강한 선수로 구성된 것도 아니었지만, 훈련을 통해 단합과 실력으로 9연패를 이뤄냈다. 지금까지 도배드민턴협회 임원진과 도장애인체육회로부터의 지원은 장소 대여와 식비 등에 대거 투입되고 있다.
지적선수들과 차량이 없는 선수들은 부모님이나 주변 선수들과 훈련장을 찾거나, 그마저도 안되는 기초수급자들은 버스나 전철로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일부 인원이 교체된 배드민턴 선수단은 현재 35명의 선수와 감독, 코치 2명 등 총 38명으로 구성, 삼복더위를 이겨내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경기도가 넓은 지역으로 구성돼 있어 경기 북부를 포함해 개인이 각자 1~2시간 가량 운전을 해서 수원으로 와 운동을 하고, 운동을 하고 난 뒤에도 피곤한 상태에서 1~2시간여 상당을 운전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다"며 "게다가 장애인 선수들은 기초생활 수급자를 포함해 직장 또는 개인사업을 하는 등 1인 2역을 맡고 있는 처지인데, 일부 선수는 차량 지원 요구를 하지 못해 홀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심각한 문제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전국 수준의 기량을 가진 선수로 육성하더라도 경기도와 지자체에 실업팀이 전무하기 때문에 선수가 유출돼 타 실업팀에서 뛰게 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
실제 이 문제가 선수단 운영에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되는 듯해 보였다. 좋은 선수를 잡고 싶지만, 생계를 위해 떠나는 것을 알기에 이 회장 등 선수단은 붙들고 있을 수 없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도 훈련을 하고 있는 배드민턴 선수단은 다음 달부터 10월 초까지 매주 1박 2일 간 숙지체육관과 만석체육관, 보훈원에서 강화훈련에 들어간다.
이 회장은 "필승의 각오로 휴가도 반납한 채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드민턴 선수단의 훈련구호도 '경기도 10연패', '10연패 경기도'라고 입이 닳도록 외치고 있다"며 "전국체전 승리도 중요하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차별이 없는 경기도, 스포츠로 하나가 되고 동등한 위치에서 즐기며 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고 싶다. 그날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직접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각오로 꼭 10연패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