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5강5약' 굳어진 KBO
'새구장 효과' NC뺀 전구단 하락
작년보다 8% 감소… 800만 붕괴

K리그, 선두~강등권 볼거리 다양
26R서 작년 합계 기록 경신 전망
2부리그도 경기당 평균 74.4%↑


막바지에 접어든 프로야구(KBO)와 프로축구(K리그)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시즌 초반 5강 5약 체제를 구축한 프로야구는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는 반면, 구단별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로축구는 무더위 속에서도 관중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13일 KBO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2019 KBO리그 전체 일정(3월~9월)의 75%인 542경기를 치른 결과 569만6천913명이 입장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17만7천475명보다 8% 감소한 수치로, KBO 사무국은 현재 추세라면 올 시즌 관중이 지난해(807만3천742명)보다 최대 60만명 가량 줄은 750만∼760만명 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이 목표로 내세웠던 878만명보다는 100만명 이상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별로는 올 시즌 새 구장인 창원 NC파크를 건립한 NC 다이노스만 59% 증가했을 뿐 나머지 9개 구단의 관중이 일제히 감소했다. 구단별로는 적게는 6천814명(삼성)에서 많게는 13만3천452명(KIA)까지 관중 수가 대폭 감소했다.

KBO 사무국은 시즌 초반 5강 5약으로 나뉜 구단의 전력 불균형이 팬들의 관심을 떨어트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무더운 날씨에도 프로축구 K리그(3월~12월)의 관중몰이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까지의 누적관중은 120만7천597명으로 지난해 38라운드까지 총 관중인 124만1천320명에 근접했다.

남은 26라운드 6경기에서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인 8천51명이 들어오면 누적 관중 수는 지난 시즌 총관중 수를 돌파한다.

2부리그의 흥행도 관중 수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23라운드가 끝난 현재 K리그2 누적 관중은 30만4천953명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2천652명으로 지난해 동기(1천521명) 대비 74.4% 늘었다.

다음 라운드에 이번 시즌 평균 정도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면 K리그2 역시 지난해 총 관중(31만627명)을 넘어선다.

K리그 한 관계자는 "프로축구 흥행이 계속되는 이유는 K리그에 그만큼 볼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라며 "'양강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승 레이스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둘러싼 중위권 다툼, 강등을 피하기 위한 K리그1 하위권 팀들의 생존경쟁 등이 무더운 날씨에도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